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관국 자격으로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일본 히로시마 그랜드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의 확대회의 중간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마지막 날 확대 정상회의 세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핵·미사일을 개발 중인 북한을 국제 법치의 대표적 위반 사례로 지적하며 ‘자유 연대 국가’의 공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 이어 6개월 만에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는 3국 간 정보 공유 등 안보 협력 문제, 경제 공급망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면서 한·미·일 협력 기조를 부각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0일 일본 히로시마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국제 법치와 국제 안보’를 주제로 열리는 세션에서 이런 내용의 연설을 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를 지키고 세계 평화를 확보하는 유일한 길은 국제 사회의 규범 준수임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이라고 지적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 대북 메시지도 발신한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무력시위로 북한 주민들의 ‘인권 유린’이 발생한다고 지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 자유연대 국가들이 그 엄중함을 다시금 재확인하고 국제공조를 다짐하고 요청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는 3국 협력이 한층 강화하며 구체적인 협력 메커니즘 구상이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고위 관계자는 “실제 (정상 간) 만남은 짧지만 세 나라가 조금씩 다른 콘셉트로 강조하고 싶은 문장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북한 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한·일의 레이더 정보를 미국을 경유해 실시간 공유하는 문제에 대한 진전된 내용이 도출될지도 관심사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에 앞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안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공동 참배한 뒤 한-일 정상회담을 한다. 지난 7일에 이어 14일 만에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사회·문화 교류 상황, 강제동원 문제 후속 절차, 한·미·일 안보를 위한 한·일 안보 분야 신뢰 등과 관련한 현안 진척 사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고위 관계자는 밝혔다.
히로시마/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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