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히로시마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정상회담을 열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양자회담을 하고 K-9 자주포 등 방위산업, 디지털·바이오헬스·우주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오는 9월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내실 있게 만들자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이날 오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별도의 양자회담을 열어 이렇게 의견을 모았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 자료를 내어 밝혔다. 윤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지난 2010년 발효한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고도화하고, 양국의 교역을 더욱 확대하는 동시에 새로운 분야의 협력을 개척하기로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지난 3월 한국이 미국과 공동 주최한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모디 총리가 참석해 감사하다”며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과 인도가 연대해 지역과 세계 문제에 함께 대응해 나가자”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한국과 인도가 민주주의 연대 위에서 공고한 협력의 틀을 구축하고 있다는 데 공감한다”라며 “향후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인도의 신동방정책(Act East Policy)과의 조화 속에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함께 기여해 나가자고 했다”라고 뜻을 모았다고 한다. 또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개발과 기후대응노력을 함께 지원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인도에서 활동 중인 우리 기업에 합당한 관세 부과 기준이 적용되도록 모디 총리의 관심을 요청했다고 한다. 두 정상은 고위급 채널을 활성화하면서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이 대변인은 덧붙였다.
히로시마/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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