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원대 가상자산(암호화폐)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사과한 가운데, 같은 당 김용민 의원은 “(민주당은) 서민도 누구나, 얼마든지 부유해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정당”이라고 김 의원을 두둔했다.
김남국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생 위기 속에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국민께 더 일찍 사과드렸어야 했는데, 억울한 마음에 소명에만 집중하다 보니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가상자산 일종인 위믹스 코인을 80여만개(당시 시가 60억원)어치 보유했던 사실이 확인돼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가운데 김용민 의원은 김남국 의원을 감쌌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서민이 계속 서민으로 남길 바라는 당이 아니다”며 “그게 서민을 위한 것”이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두 의원은 초선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이다.
전날에도 ‘처럼회’ 소속인 장경태 의원이 <와이티엔>(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가진 것은 죄가 안 되는데 검소하게 사는 것은 죄가 되나”라며 김 의원을 두둔했다. 장 의원은 “사석에서도 김남국 의원을 많이 보지만 정말 뜯어진 운동화를 신고 다니고 실제로 그런다. 국회 구내식당에서 3800원짜리 밥도 먹고 자주 그런다”며 “코인은 지금 현재 정식 자산이 아니잖나. 개인이 갖고 있다고 해서 문제라고 하나. 다른 의원들은 안 갖고 있을까”라고 말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