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특별위원회인 ‘민생119’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수진 최고위원이 5일 양곡관리법 개정안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대안을 묻는 진행자의 말에 “제가 케이비에스에서 처음 이야기를 드리는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민생119에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운동)에 대해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어 “남아도는 쌀 문제가 굉장히 가슴 아픈 현실 아닌가. 여성분들 같은 경우는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밥을 잘 먹지 않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다른 식품과 비교해선 (쌀이) 오히려 칼로리가 낮지 않느냐. 그런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간다든가, 그런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전날 쌀 생산량이 평년보다 3~5% 이상 늘어나거나 쌀 가격이 5~8% 넘게 떨어질 경우 초과생산량을 정부가 의무 매입하도록 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두고 “전형적인 포퓰리즘 법안”이라며 거부권을 행사했다.
조 최고위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당장 당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곡관리법에 반대하면서 그 대안이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을 하자고 한다면 이걸 가지고 대안경쟁을 할 수 있는가”라며 “갈수록 태산”이라고 썼다. 이어 “사실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이 소비량 증대에도 큰 의미가 없다”며 “어차피 제육볶음에 밥 한 공기 나오면 먹든 남기든 소비는 된다”고 덧붙였다. 밥 한 공기를 먹다가 남기더라도 남은 밥은 버려지니 소비는 된다는 취지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아침에 구내 식당에 모여 학식을 먹고, 민생 어쩌구 하면서 편도(편의점 도시락)를 먹고, 이제는 밥 한 공기를 다 먹자고 한다”며 “먹방으로 정치할 거면 그냥 (먹방 유튜버인) 쯔양이 당 대표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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