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조현동(63) 외교부 1차관을 주미대사로 내정했다고 여권 관계자가 전했다. 전날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사퇴하고, 조태용 주미대사가 후임 안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데 따른 후속 인사다.
조 내정자는 주미대사관 공사와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외교부 1차관 등을 지낸 북미·북핵통으로 꼽힌다. 1985년 외무고시 19회로 외무부에 입부했고,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당시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이었다.
조 내정자는 문재인 정부 초기 외교부 기조실장에서 물러난 뒤 퇴임했다가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외교부 1차관으로 외교부에 복귀했다. 정부는 윤 대통령이 4월 말 미국 국빈방문을 앞둔 만큼,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를 서둘러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조태용 신임 안보실장은 이날 윤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업무를 시작했다. 조 실장은 주미대사로서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방한했다가 곧장 근무지를 대통령실로 옮기게 됐다. 조 실장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차대한 시기인데 안보실장이란 자리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난 11개월 동안 윤석열 정부의 국정목표인 ‘글로벌 중추 국가’ 건설을 위해 주춧돌을 잘 놨다고 생각한다. 그 주춧돌 위에 좋은 내용으로 집을 지어 윤석열 정부의 국정목표를 완성할 수 있도록 보답하는 게 임무”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