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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단독] 정진석·김석기 한-일 회담 전 방일 “협조” 부탁했지만…

등록 2023-03-19 16:33수정 2023-03-20 02:15

국민의힘 “성의있는 호응조처 해달라”
일본 “스텝바이스텝으로…고민하겠다”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 소인수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 소인수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석기 전 사무총장이 한-일 정상회담 전 방일해 일본 집권당 의원들에게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위해 협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그러나 정상회담에서 일제 강제동원에 대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사과는 없었다.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정 전 비대위원장과 김 전 사무총장은 한-일 정상회담(지난 16일)이 열리기 전인 지난 10∼11일 일본으로 가 일본 집권 자민당 의원들을 만났다. 정 전 비대위원장은 한일의원연맹 회장이고 김 전 사무총장은 부회장이다.

두 사람은 자민당 의원들에게 “12년 만에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이 성공하도록 일본 쪽에서 잘 좀 협조해 달라”며 “(일본 쪽의) 성의있는 호응 조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성의있는 호응 조처는 △강제동원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직접 사과 언급 △미쓰비시 중공업이나 일본제철 등 일본 가해 기업의 배상 참여 등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제3자 변제안에 대한 국내 비판 여론이 거세자 기시다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에서 성의를 보여줄 것을 일본 정계에 요청한 것이다. 이에 자민당 지도부 의원들은 “(일본은) 일하는 방식이 스텝바이스텝(단계적) 방식이니 고민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 17일 일본 <지지통신>은 “국민의힘 간부가 정상회담 전 일본 자민당 유력자들을 만나 ‘기시다 총리의 입에서 직접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과라는 과거 (김대중-오부치) 담화 문구를 언급해 달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시 그런 말은 안 나왔다. 교섭의 당사자는 외교부다. 의원들이 사과를 하라마라 요구할 수 없다”라면서도 “총론적으로 성의 있는 호응조처에 그게 다 포함되는 것 아니겠느냐. 일본도 ‘호응 조처’가 무엇인지 다 알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까지 날아간 전직 여당 지도부의 요청에도,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나 일본 정부 쪽의 ‘성의있는 호응’은 없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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