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이 6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국민의힘 인천시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수구 갑·을 당원협의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표 선거에서 안철수 의원과 함께 양강으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의 존재감이 흐릿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안 의원을 맹비난하면서 당 안팎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 쏠렸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최근 수도권 득표 활동에 치중하고 있다. 6일에는 인천 연수구·남동구·미추홀구 당협위원회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4, 5일에는 경기 김포와 서울 동대문·강서구 당협위원회를 각각 방문했다. 3일과 5일에는 전대 출마를 접은 나경원 전 의원을 찾아가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안 의원 공격도 이어갔다. 그는 6일 페이스북에 “반대한민국 보도의 총본산 '언론노조'를 지지하는 안철수 후보는 국민의힘 당 대표가 될 자격이 있습니까”라며 안 의원이 과거 <문화방송>(MBC)과 <한국방송>(KBS) 파업을 지지한 것을 비판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과 안 의원의 충돌 탓에 김 의원은 ‘조연급’으로 존재감이 줄었다. 윤 대통령이 떠받쳐야 하는 후보라는 이미지가 강해지며 당 대표가 되더라도 윤 대통령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말도 돈다. 악재도 이어졌다. 자신의 후원회장인 신평 변호사는 “(김 의원이 아닌) 안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이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가 비판 받았다. 김 의원은 가수 남진·배구선수 김연경 씨와 충분한 소통없이 함께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곤욕을 치렀다.
한 중진 의원은 <한겨레>에 “김 의원도 난처해졌다”며 “당대표가 된다한들 대통령 지시만 받아야할 상황에 빠지게 될 수 있다. 당대표로서 정치적 입지가 줄어드는 셈”이라고 했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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