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무릎 꿇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달 8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극보수 성향 인사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여론과 동떨어진 이들의 언행에 대한 당내 우려가 적지 않다.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과거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부정하고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다. 홍준표 당시 당대표와 막말 설전을 주고받은 끝에 2017년 제명됐다가 지난해 8월 복당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출마선언에서 “가짜뉴스와 유언비어에 의해 그분(박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다”며 울먹였다.
지난 26일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 전 회장 강신업 변호사가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광화문광장에 이승만·박정희 대통령 동상을 세워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지난해 11월6일에는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를 두고 “국가애도기간이 끝났다. 지금부터 촛불은 다시 추모가 아니라 난동”이라고 적었다.
극보수 유튜브 방송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도 최고위원에 출마한 상태다. 신 대표는 지난 13일 유튜브 방송에서 자신을 지지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에 대해 “목사님의 지도력이 아니었으면 대한민국이 여기에까지 왔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일에는 친박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김세의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다. 김 대표와 강용석 변호사가 주축이 되어 만든 가세연은 2018년 설립 뒤 극보수적인 주장과 거친 표현, 유명인의 사생활 폭로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신의한수와 가세연은 2020년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31일 최고위원 본경선 진출자를 12명(일반 최고위원 후보 8명, 만 45살 이하 청년 최고위원 후보 4명)으로 추렸는데, 이들 가운데 일부는 본경선에 진출할 수 있다. 영남권의 한 초선 의원은 “이 후보들이 본경선에 진출해 기존의 성향대로 발언을 이어가면 전당대회가 민심과 동떨어진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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