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해 9월29일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에서 안보 관련 언급이 없었다며 “굉장히 의아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2일 <와이티엔>(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이 지금 핵미사일과 무인기를 가지고 각종 도발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신년사에 안보 이야기가 없냐”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신년사에서 노동 개혁 등을 강조했지만 대북 정책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윤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한미가 미국의 핵전력을 ‘공동 기획-공동 연습’ 개념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은) 거부할 이유는 전혀 없지만, 보여주기식으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강조한 3대 개혁 중 하나인 노동개혁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고 되는 거냐”며 “내용과 전략이 과연 적절하냐 좀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강경 대응은 어쩔 수 없었지만, 아직 문제가 끝난 게 아니다. 안전운임제 문제가 그대로 있지 않느냐”며 “노동개혁은 노동계와 긴밀하고 깊은 대화 협상을 통해서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안을 꺼내야 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개혁이든,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거든, 안보 위기 극복하는 거든 뭐 하나도 무대뽀식으로 밀어붙인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국민을 설득하고 노동자를 설득하고 이런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대선 이후 여야의 극한 대치가 이어지는 데 대해선 “우리 대통령께서 먼저 (야당에) 좀 손을 내밀고 협치를 시작하는 그런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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