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월10일 오전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다음 당대표를 ‘당원투표 100%’로 뽑도록 한 당헌·당규 개정으로 유승민 전 의원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며 “죽은 유승민을 다시 살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출마를 준비 중인 윤 의원은 이날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인터뷰에서서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6·1 지방선거 끝나고 정치적으로 대단히 곤궁한 상황에 있었다. 정치적으로 거의 죽었다고 본다”며 “(그런데 전당대회 룰 개정이) 정치적으로 죽은 유승민을 오히려 정치적으로 살려놨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경지기사 선거 때 (경선후보였던) 김은혜 의원은 현역의원이기 때문에 5% 패널티 룰까지 받았는데도, (상대 후보였던 유 전 의원을) 8%가량 이겼다”며 “(당시 경선 비율이) 당심 대 민심 비율이 5대 5였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유 전 의원이 경기지사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지고도 자기는 자꾸 룰에 의해서 ‘친윤계’로부터 압박을 받는다, 피해자다, 이런 식으로 계속 프레임을 만들지 않냐. 그 프레임에 당 지도부가 덜컥 빠져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7(당원투표)대 3(여론조사) 룰을 그냥 뒀어도 어차피 (당대표가) 안 될 분인데 마치 유승민의 프레임, 또 언론에서 민심에 높게 나오는 여론조사 프레임에 빠져서 당 지도부가 룰 개정을 했다”며 “(당 지도부가) 어떤 특정인을 배제하려는 듯한 식으로 얘기를 해서 유 전 의원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 지도부의 전당대회 룰 개정이 ’승부조작’이라는 유 전 의원의 규정에 윤 의원은 “유승민 의원의 정치선동”이라고 덧붙였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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