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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민의힘 당권경쟁 ‘김-장 연대’ 세몰이…‘윤핵관’ 분화 가능성

등록 2022-12-21 17:15수정 2022-12-22 10:52

전대 규칙 사실상 확정…분주해진 후보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장제원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공감'' 2차 공부 모임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장제원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공감'' 2차 공부 모임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친윤계 후보에게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는 당원투표 100%, 결선 투표제 도입 등을 담은 전당대회 규칙 개정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후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친윤계인’ 김기현-장제원 의원은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부각하며 초반 세몰이에 나섰다.

전당 대회 대표 출마를 밝혀 온 김기현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당내 친윤계 모임인 국민공감 행사 뒤 기자들에게 “(김장을) 잘 담가서 맛있게 식단에 올려놓고 정치권에 양분을 잘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활발하게 글을 올려 윤 대통령을 적극 옹호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도 김-장 연대를 묻는 물음에 “맞선 본 지 얼마 안됐는데 결혼하라고 그러는데, 커피도 먹어보고 영화도 같이 보고 밥도 먹고 데이트를 해야 결혼할지 결정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전과 달리 김-장 연대설을 부인하거나 거리를 두지 않고, 인정한 것이다.

장 의원은 내년 3월 초께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에서 김 의원을 돕고, 자신은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을 맡을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음 대표와 사무총장은 2024년 총선 공천을 관장하는 구실을 한다. 두 사람은 전날 경남 김해에서 열린 경남혁신포럼에서도 나란히 참석했다.

장 의원은 다른 당 대표 출마자들에게는 거침없는 독설을 했다. 그는 100% 당원투표로 당 대표를 뽑는 전대 규칙에 관해 “우리 당이 가장 잘 되기를 바라는 분들이 당 대표를 뽑는 게 뭐가 문제냐. 우리 당이 안 되기를 바라는 분들의 생각이 우리 당 대표 선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며 “당원들이 당 대표를 뽑는 것을 반대하는 분들, 당원을 폄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전당대회 차출설에는 “무슨 차출이 있느냐”고 말했다.

장 의원이 김기현 의원과 사실상의 ‘러닝메이트’ 구실을 하면서, 또다른 윤핵관인 권성동 의원과는 당분간 다른 경로를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도 전당대회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다. 전대를 계기로 윤핵관의 분화가 가시화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민심 1순위, 당심 후순위’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도 강하게 전대 규칙 개정을 비판했다. 그는 와이티엔(YTN) 인터뷰에서 “월드컵 개최 두 달 전 룰을 바꾸는 피파(FIFA·국제축구연맹)가 어디 있느냐”며 “지금 룰로는 제가 1위를 하면 끝나는데, 만일 2위 후보가 윤 대통령이 미는 후보라면 나머지 3위 이하의 표를 다 모아 2위에게 줘서 뒤집어 보려고 결선투표제를 만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비윤계’ 후보인 안철수 의원은 3박 4일 일정으로 대구·경북에서 표밭 다지기를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대구가 필요하다고 부를 때 항상 가장 먼저 달려오겠다”고 적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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