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6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19일 회의를 열고 오는 3월 열리는 전당대회 지도부 선출 방식을 ‘당원투표 100% 반영’으로 바꾸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하고 이번 주 안에 개정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은 이를 위해 선행 작업으로 제시했던 당원 선호도 조사도 생략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1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19일 비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당원투표 100%를 반영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하고,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의결 내용을 발표한 뒤, 이번 주 안에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며 “당권 주자들이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뛰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을 더 오래 끌면 잡음이 나기 때문에 19일에 속히 의결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말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비대위 의결 다음날인 20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전국위원회 개최를 의결하고 전국위 소집 공고를 낸 뒤, 오는 23일 전국위를 열어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마무리 할 방침이다. 전국위는 개최 3일 전 공고를 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이를 위해 전당대회 당원투표 비중을 높이기 위한 선행 작업으로 제시했던 당원 선호도 조사도 생략하기로 결정했다. 이 관계자는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 하기로 했던 당원 선호도 조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며 “당원 선호도 조사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간 뒤 당원들이 직접 비대위원 등에게 문자 메시지 등으로 의견을 보내와 ‘당원 100% 투표로 하지 않을 거면 지도부에서 사퇴하라’는 요구까지 하고 있다. 굳이 (당원 상대) 여론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달 초 여의도연구원을 통해 당원투표 70%, 일반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현행 지도부 선출 방식 외에 당원투표 비중을 높이고 여론조사 반영률을 낮추는 두 가지 방안(당원 80%+여론 20%, 당원 90%+여론 10%)을 선택지로 포함한 당원 선호도 조사를 준비하기로 했다. 이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친윤석열계가 원하는 당원투표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가기 위한 명분 쌓기로 여겨졌지만, 이마저도 건너뛰고 당원투표 100% 반영을 밀어붙이기로 한 것이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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