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5일 열리는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2일 “내년 4월에 있는 전주을 재선거와 관련해 민주당은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주을은 민주당 출신 이상직 전 의원이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으면서 공석이 된 곳이다. 이 전 의원은 21대 국회의원 선거 전 당내 경선 과정에서 허위 응답을 요구하는 문자메시지를 당원에게 보낸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4개월에 집행유예 2년 확정 판결을 받고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귀책사유를 제공한 재보궐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 96조 2항의 취지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무공천을 결정했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당헌에 규정된 귀책사유(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로 의원직을 상실한 게 아니어서 무공천이 의무는 아니나, 당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모였다고 한다. 이 전 의원이 선거법 위반 외에도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이스타 항공 채용비리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향후 여권에 공격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텃밭인 전주을이 무주공산이 되면서 선거전도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비례대표인 정운천 의원이 출마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등 야권에서도 후보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안에서도 일부가 탈당해 무소속 출마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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