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121차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착수 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문책을 추진하던 더불어민주당이 해임건의안 처리 속도조절에 나섰다.
민주당은 29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발의 시점을 재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재난안전총괄 책임자로서 이 장관에 대한 국회 차원의 책임을 묻는데 의견일치를 봤다”면서도 “형식과 방식, 또는 시점에 대해서 원내지도부에 권한을 위임했고, 향후 대통령실과 여당, 향후 국회 의사일정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적절하게 시점과 방식을 정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까지만 해도 이 장관 해임건의안을 이날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추인할 예정이었다. 30일 해임건의안 발의→새달 1일 본회의 보고,→2일 본회의 표결로 이 장관 해임건의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의총 뒤 “파면과 해임건의안 요구를 시사했을 뿐인데,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불쾌하다고 하는 등 즉각 거부 의지를 보였다”며 “이런 상황에서 해임건의안을 예정대로 발의하는 게 맞는지, 의미가 있는지 하는 여러 의견이 있었고, 거기에 대해서도 판단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원내지도부가 판단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심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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