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국민의힘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참여를 지렛대 삼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지키기에 나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수사와 국정조사 이후 책임을 물을 사람에게는 엄격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며 “책임에는 법적 책임, 지휘 책임, 정치적 책임이 다 있다. 이 책임을 분명히 가리지 않은 채 그냥 사표만 받아선 똑같은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이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국조특위 위원 7명도 전날 민주당이 이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특위 위원직을 사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민주당에 “행안부 장관의 파면 요구를 즉시 철회하라”며 “이러한 조치가 수반되지 않는 정략적 국정조사에 결코 동의할 수 없으며, 국조 위원 사퇴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해임건의 움직임에 여당 일각에서 일었던 ‘이상민 사퇴론’도 쏙 들어가는 분위기다.
당내에서도 민주당이 이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발의할 경우 ‘국조 보이콧’ 주장이 힘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이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새로운 정쟁화를 끊임없이 시도해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문제를 국민에게 희석시키고 윤석열 정부의 무능을 강조하기 위한 계속적인 이슈 제기라 본다”며 “이상민 장관을 파면하는 그 자체로 국정조사를 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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