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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울보 장관’ 이주영 “이상민 사퇴 지체되면 민심수습 기회 놓쳐”

등록 2022-11-11 10:22수정 2022-11-11 22:27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2014년 7월1일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출석해 기관 보고를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2014년 7월1일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출석해 기관 보고를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세월호 참사 때 주무 장관이었던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이태원 참사 주무 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사퇴론에 대해 “시간이 지체되면 민심 수습 차원에서 정치적인 책임의 기회를 일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상민 장관 사퇴론을 두고 “너무 시일이, 시간이 지체되면 정부가 민심 수습 차원에서 도의적인 또 정치적인 책임을 지는 건데 그 기회를 일실할 수가 있다 이런 차원에서 조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한 달 전인 2014년 3월 장관으로 취임한 이 전 장관은 같은해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직후부터 136일 동안 유족과 함께 팽목항을 지키며 참사 수습에 매진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며 유족들에게 ‘울보 장관’으로 불렸다. 그는 여러 번 사의를 표명했지만, 같은해 12월 참사 수습이 마무리된 뒤 사표가 수리됐다.

이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가 이태원 참사에 대해 법적 책임만 거론한다는 지적에는 “대형 사고가 나고 책임을 얘기한다면 법적인 책임도 분명히 있다”며 “법적인 책임 중 하나는 형사 책임이고 또 하나는 행정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다음에 다른 책임이 정치적이고 도의적인 책임 이런 게 있다”며 “너무 법, 법 책임만 논하는 것은 이 사고에 대해서 정부가 국민에게 다가가는 것이 더 좀 바람직한 것 아니겠는가 이런 차원에서는 조금 좀 미진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다만 야당이 요구하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실효성은 수사보다 많이 떨어진다”며 “국정조사는 앞으로 수사 결과를 직접 보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인 보완, 입법 이런 차원으로 이뤄지는 것이 우리 국민적인 차원에서 볼 때는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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