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가안전시스템점검회의를 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 경찰의 대대적 혁신을 언급하며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엄정히 그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말로 다 할 수 없는 비극을 마주한 유가족과 아픔과 슬픔을 함께 하고 있는 국민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도 말했다.
윤 대통령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주재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를 열어 “우리 사회의 다양한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안전관리의 권한과 책임, 그리고 신속한 보고체계에 관해 전반적인 제도적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위험에 대비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경찰 업무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번 참사와 관련하여 진상규명이 철저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고, 국민 여러분께 그 과정을 투명하게 한 점 의혹 없이 공개하도록 하겠다. 그 결과에 따라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엄정히 그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를 시작하면서 사과 뜻을 먼저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아들딸을 잃은 부모의 심경에 감히 비할 바는 아니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마음이 무겁다”며 “말로 다할 수 없는 비극을 마주한 유가족과 아픔과 슬픔을 함께 하고 있는 국민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다시 한번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위로 말씀을 드린다”며 “믿을 수 없는 참사 앞에서 여전히 황망하고 가슴이 아프지만, 정부는 이번 참사를 책임 있게 수습하는 것은 물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이태원 참사 희생 영가 추모 위령 법회’에서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공개 자리에서 처음 사과했고, 5일에는 ‘한국교회 이태원 참사 위로 예배’에 참석해 “꽃다운 청년들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은 영원히 저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각종 재난 안전 사고에 관한 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고 켜켜이 쌓인 구조적 문제점을 과감하게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산업재해, 재난재해는 그 중요성을 감안해 다른 기회에 이러한 점검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후속 조처로 개최된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인파관리 현황과 관리 방안 △긴급구조 시스템 진단 및 개선 △네트워크 사회의 새로운 위험요소 대응 방안에 관해 토론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관계 부처 장관들이 참석했고, 윤희근 경찰청장,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본부장 등도 자리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한오섭 국정상황실장 등이 참석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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