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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덕수, ‘신문 총리’에서 ‘농담 총리’로…여야 모두 “사퇴하라”

등록 2022-11-02 16:36수정 2022-11-02 18:08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이태원 사고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이태원 사고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를 둘러싼 정부 부실 대응이 드러나는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사퇴 요구에 직면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총리를 향해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참사로 희생당한 영혼들을 욕보이고 국민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며 “윗사람일수록 책임의 무게는 휠씬 크다. 일선 경찰관에게만 책임을 묻는다면 국민은 결코 납득할 수 없을 것이다”라며 한 총리 경질을 요구했다. 같은 당 권은희 의원도 <한국방송>(K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무총리가 부적절한 대응을 한 게 사실은 한두 번이 아니지 않냐”며 “늘 보면 모든 사안에 대해서 강 건너서 불구경하듯 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전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인가’라는 질문 과정에 통역 문제가 생기자 총리실 관계자에게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웃으며 농담했다.

한 총리는 국정 전반을 장악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지난 9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영빈관 신축 계획에 관해 “저도 신문을 보고 알았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영국 여왕 조문 논란이 일 때도 한 총리는 대통령 부부의 런던행 출발·도착 시각을 알지 못했고 박진 외교부 장관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도 한 총리를 향해 일제히 공세를 퍼부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해야 할 총리께서 외신기자간담회를 하면서 농담을 했다”며 “농담을 할 자리냐. 경악했다”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유가족들 앞에 오늘 즉시 사과하길 바란다”고 말했고, 서영교 최고위원도 “까만 리본을 달고 웃는 이 모습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파장이 커지자 국무총리실은 “한 총리가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동시통역기 볼륨이 낮아 외국인 기자들이 통역 내용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곤란해하자, 한 총리가 기술적인 문제로 회견이 지체되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취지에서 해당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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