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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민주, 이상민·윤희근 경질 요구…‘농담 한덕수’도 비판

등록 2022-11-02 11:38수정 2022-11-02 11:4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머리 발언을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머리 발언을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태원 참사 발생과 수습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책임이 크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파면을 요구했다. 전날 외신기자간담회에서 농담을 한 한덕수 국무총리의 부적절한 처신도 비판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의 최종 책임자는 당연히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 축소·은폐 의혹까지 모든 것을 포함해 사법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사 이후 민주당 지도부에서 이 장관 경질 요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이태원 참사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재명 대표는 “인사혁신처는 지금 그 일이 뭐 중요하다고, 근조 리본에서 글자를 떼라는 지시를 하느냐. 근조, 애도, 추모, 삼가 명복을 빈다는 이 단어들을 못쓰게 하는 이유가 뭐냐”며 “어떻게든 국민들의 분노를 줄이고 자신들의 책임을 경감하기 위한 꼼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고통 속에 오열하는 국민 앞에 이런 꼼수를 쓰면서 유족과 피해자들을 우롱해서 되겠냐”며 “정치는 권한만큼 책임을 지는 것이다. 책임져야 될 사람들이 제대로 책임지게 하는 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덧붙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참사를 사고로, 희생자를 사망자로 명명하고, 근조 글씨 없는 리본을 단다고 해서 정부의 참사 책임이 희석될 리 만무하다”며 “사고 수습은 이번 참사가 국가적 대참사임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신기자간담회에서 농담을 하고 웃음을 보인 한 총리도 입길에 올랐다. 이재명 대표는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해야 할 총리께서 외신기자간담회를 하면서 농담을 했다”며 “농담을 할 자리냐. 경악했다”고 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말장난, 농담, 웃는 총리. 도대체 이 사람의 머리와 가슴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 것이냐”며 “까만 리본을 달고 웃는 이 모습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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