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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여 ‘사의표명’ 불가피한 선택

등록 2006-03-05 16:35

일각선 "사의까지 갈 사안이냐"
열린우리당은 5일 `3·1절 골프 파문'에 대한 이해찬 총리의 거취표명 언급을 사실상 사의표명으로 받아들이면서 대부분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기류가 강하다.

아울러 이 총리의 입장표명을 계기로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사건 이후 우리당에 조성된 유리한 국면이 골프파문 때문에 한나라당의 역공을 받는 형국에서 벗어나길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우리당은 한나라당이 이 총리의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면서 골프파문을 정치쟁점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공세라고 치부하면서 최 의원의 사퇴를 주장하는 반격에 나섰다.

우상호 대변인은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의 이 총리 사퇴 요구에 대해 "성추행으로 실정법을 위반한 최연희 의원을 보호하면서 거취까지 표명한 총리에게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최 의원의 사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주장했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이 총리의 대국민 사과는 사실상 사퇴를 표명한 것으로 읽혀진다"며 "총리라는 직분의 중요성도 있고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입장을 고려해 대국민 사과 형태로 사퇴를 간접 표현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목희 의원은 "지금 상황에서 총리가 사과만 한다고 야당이 그대로 넘어가겠느냐"며 "총리가 물러나서 야당의 공세를 차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사퇴불가피론을 피력했다. 정장선 의원도 "사퇴를 결심한 것이라면 적절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와 서울대 71학번 동기인 우리당 이목희 강창일 신학용 이계안 의원 등 4명은 이날 총리의 반성과 사퇴, 재발방지를 위한 대통령의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준비했으나 이 총리의 입장표명이 나오면서 전격 취소하기도 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정동영 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의 강한 비판이 총리의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핵심 당직자는 "정치인이나 공직자가 자숙해야 한다는 정 의장의 발언을 총리가 아주 무게감 있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며 "최고의원회의에서 나온 당의 입장이 총리의 결정에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정 의장측은 5일 기자간담회를 준비하면서 이 총리의 골프파문에 대해서도 비중있게 다룰 예정이었으나 이 총리가 전격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는 바람에 일정 부분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앞에 겸손한 마음으로 결정한 것으로 본다"며 이 총리의 결단을 긍정 평가하면서도 거취표명이 사퇴를 뜻하느냐는 질문에는"거취문제를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이 총리의 대국민 사과가 불가피하고도 당연한 입장표명이긴 하지만 이번 일이 총리가 사퇴할 만큼 중요한 사안이냐는 점에 부정적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이화영 의원은 "사과를 한 것에 대해서는 적절했다고 평가하지만 사퇴문제로까지 연결되는 것은 지나치게 확대해서 보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며 "거취 문제는 좀더 지켜봐야할 사안인 것 같다"고 말했다.

우원식 의원도 "총리의 막중한 지위와 역할, 사퇴 이후 국정공백 등 여러 어려움을 감안할 때 사퇴는 너무 과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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