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13일 종로구청 어린이집에서 교사와 어린이들이 투명마스크를 쓰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9일 영유아의 언어발달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여부를 우선적으로 검토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당정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국민 중심 코로나19 방역 관련 당정협의회’를 열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정부에 △입국 후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 폐지 △요양병원 대면 면회 제한 해제 등 일상회복 조처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코로나19 재유행 방역 대책 등 4가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성 정책위의장은 입국 후 피시아르 검사 의무 폐지와 관련 “약 한 달 전부터 정부에 요청했다”며 “정부도 결론 단계에 와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 세계에서 입국 뒤 피시아르 검사를 하는 나라는 대한민국과 중국뿐”이라며 “그만큼 실효성이 떨어지는 피시아르 검사 폐지는 긍정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성 의장은 또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와 관련 “아이들이 언어발달 과정에서 엄마·아빠, 가족들이 이야기하는 입모양을 보면서 언어를 배우게 된다. 마스크를 쓰니까 이게 상당히 제약을 받는다”며 “그래서 가능하면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에서 마스크 착용 해제부터 우선적으로 검토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영유아의 경우 입모양 보고 말을 배우는데 마스크 때문에 말이 늦어지고, 정서·사회성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며 “국민 생활에 불편이 없으면서 코로나 확산을 저지할 선이 어디쯤인지 오늘 해답을 찾아달라”고 말했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이런 당의 요구에 대해 “앞으로도 유행 양상이나 제도의 실효성을 살펴서 다소 감소한 방역조치에 대해선 전문가의 논의를 거쳐 개선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전히 면역력 감소와 겨울철 실내생활 증가 등으로 인해 겨울철 재유행 우려도 있는 만큼 이에 대해서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당정협의회에는 주 원내대표를와 국민의힘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에선 백경란 질병관리청장과 이기일 복지부 2차관이 참석했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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