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만약에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북한 역시 도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 경우 대한민국에서는 강력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것이 가장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미국 <시엔엔>(CNN) 방송의 대담 프로그램 ‘파리드 자카리아의 지피에스(GPS)’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의 요청 시 대만 방어를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그는 ‘미국이 대만 분쟁에 대응하기 전에 한반도 방위 공약을 먼저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는 “미국의 우선순위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한반도와 대만 모두 미국에 중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윤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지난달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군사적으로 방어하겠다’고 발언하며, 미-중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윤 대통령은 ‘여름 휴가를 이유로 지난달 방한한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은 것이 중국 때문이냐’는 질문에는 “국회의장 초청으로 방문한 펠로시 의장을 휴가 중인 대통령이 만나야 하는지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펠로시 의장뿐만 아니라 (동행한) 6명의 하원의원들과 생산적이고 우호적인 대화를 했고, 펠로시 의장도 이런 개인적인 휴가의 중요성을 알고 이해를 했다”는 기존의 답변을 반복했다. 그는 이어 “대만 문제 관련해서는 분명히 말을 하지만 저는 중국 문제에 대해서 우리의 입장이 모호하지 않고 분명하다고 말씀을 드렸고, 대만 문제와 또 대중국 정책,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언제 누구에게 어떤 상황에서 제가 질문을 받더라도 그 답은 변하지 않고 일관될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는 유엔 총회 방문을 계기로 지난 21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진행됐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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