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한-독 정상회담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독일은 민주주의, 인권, 법치와 같은 보편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핵심 우방국”이라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뉴욕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숄츠 총리와 회담을 열어 “한국과 독일은 분단 상황에서 경제 발전이라고 하는 공통의 경험을 공유하는 그런 나라로서 서로 같은 입장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교역과 투자 면에서도 한국과 독일 양국은 유럽연합(EU) 내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성취를 이루어왔다. 오늘 회담을 시작으로 앞으로 이런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총리님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숄츠 총리에게 한국 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1993년 (헬무투) 콜 총리께서 서울에 오신 것을 마지막으로 독일 총리께서 방한하신 적이 없다”며 “우리 숄츠 총리께서 내년 한-독 교류 140주년의 뜻깊은 해를 맞이해서 편리한 시기에 방한해 주셨으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이번 회담을 시작으로 한국에서뿐 아니라 독일로도 대통령을 초청해 저희가 더 많은 양자회담을 앞으로 가져 나갔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숄츠 총리는 2005년부터 16년간 재임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 이어 지난해 12월 취임했다.
대통령실은 이후 서면 브리핑 자료를 내어 두 정상이 △양국관계 발전 방안 △경제안보 이슈 △한반도 및 주요 국제정세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두 정상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같은 경제안보 문제에 있어서도 양국 간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관련 분야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두 나라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정세 변화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 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뉴욕/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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