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중국 서열 3위’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중국 서열 3위’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나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을 초청했다. 시 주석의 방한은 박근혜 정부 시절 2014년 7월이 마지막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리 위원장을 접견한 뒤 “시 주석의 방한은 한-중 관계의 새로운 30년을 열어갈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 주석 방한을 초청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에 리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초청을 시 주석에게 정확하게 보고하겠다. 윤 대통령 또한 편리한 시기에 방중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도 거론됐다. 윤 대통령은 리 위원장에게 “양측이 서로 긴밀한 소통을 통해 사드 문제가 한중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리 위원장은 “상호 예민한 문제에 대한 긴밀한 소통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대북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해 ‘담대한 구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나가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리 위원장에게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에 리 위원장은 “우리 정부의 구상을 더욱 잘 이해했고, 시 주석에게 잘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한중 수교 30주년인 올해 양국 관계를 “상호 존중과 호혜의 정신에 입각해 질적으로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윤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참여하는 등 미국 중심의 외교에 집중해왔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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