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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검찰 라인만 살아남은 대통령실 물갈이…‘윤핵관’ 솎아내기?

등록 2022-09-07 21:04수정 2022-09-08 02:15

정무1·2비서관에 전희경·장경상
강인선 대변인, 외신 담당 이동
부대변인이 대변인 직무대행
검찰 출신 참모진 ‘유임’ 논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실 인사개편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실 인사개편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시작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 작업이 7일 정무·홍보라인 변화를 뼈대로 한 인사개편안 발표로 마무리됐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서 시작된 인적 쇄신은 정책기획수석 신설과 홍보수석 교체, 비서관급 중폭 물갈이, 실무진 50여명 교체 등으로 이어졌지만, 인사 책임자인 검찰 출신 인사·총무 쪽 참모진은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정무1비서관에 전희경 전 의원, 정무2비서관에 장경상 국가경영연구원 사무국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강인선 대변인은 홍보수석실 산하 신설되는 해외홍보비서관 겸 외신대변인으로 이동했다. 천효정 홍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부대변인으로 임명돼, 이재명 부대변인과 함께 당분간 대변인 직무대행 역할을 맡게 됐다. 국민제안 어뷰징 사건으로 경질됐던 국민제안비서관에는 정용욱 국무총리실 민정민원비서관이 기용됐다.

대통령실 조직도 개편됐다. 홍보수석실은 해외홍보비서관 신설과 시민사회수석실 소속 디지털소통비서관의 이관으로 몸집을 불렸다. 동성애 혐오 및 일본군 ‘위안부’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김성회 비서관이 물러난 뒤 공석이었던 종교다문화비서관은 사회공감비서관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번 조직개편 과정에서는 수석비서관·비서관 평가를 통해 행정관급 50여명이 의원면직 형태로 대통령실을 떠났다. 정치권에서 온 보좌진이 다수 포함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솎아내기’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좀 더 능률적·효율적으로 움직여서 국민에게 최선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에 포인트를 뒀다. 정치적 목적으로 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실 쇄신의 배경이 된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주된 요인이 인사 참사였음에도 이를 담당한 인사기획관(복두규)과 인사비서관(이원모), 총무비서관(윤재순) 등 검찰 출신 참모들이 자리를 유지하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무 기능의 부재라는 비판과 내부 문건 유출 사고에도 이진복 정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유임되면서, 쏟아지는 쇄신 요구를 실무진 ‘꼬리 자르기’로 뭉갰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인사 난맥상이 있을 수 있다. 처음에는 어느 정권이나 겪는 진통이라고 이해해주시면 좋겠다”며 “시스템을 갖춰놓고 쇄신은 계속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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