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서울 한남동 대통령 공관 리모델링 공사 과정에서 전기를 무단으로 사용하다 적발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는 업체 대표가 리모델링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내 특혜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공사 과정에서도 잡음이 발생한 것이다.
<한국방송>(KBS)은 23일 ‘관저 리모델링 공사 과정에서 무단 사용된 전기는 올해 6월18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2500킬로와트시(49만원)’라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을 보면, 한국전력 직원이 지난 6월 한남동 현장을 점검하던 중 변압기에 등록되지 않은 케이블이 연결된 것을 발견했고 대통령 관저 공사 현장에서 이 케이블을 설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임시전력 사용신청’을 하지 않고 전기를 끌어다 썼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옛 외교부장관 공관) 옥상에서 관계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한국방송>은 “변압기에 무단으로 케이블을 설치한 업체는 인테리어업체의 전기 하청업체로 추정”된다며 “한전은 무단 사용에 대한 위약금으로 사용 요금의 3배에 해당하는 156만원을 부과했고, 지난 18일 인테리어업체가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대통령 공관 리모델링을 수행 중인 인테리어업체 ㄱ사는 2016년과 2018년,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가 주최한 전시회장의 인테리어 공사를 담당했고, 김 여사가 기획한 르코르뷔지에 전과 알베르토 자코메티 전의 후원업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 여사는 올해 5월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ㄱ사 김아무개 대표를 초청했고 보름 뒤인 5월25일 ㄱ사는 12억2400만원짜리 관저 리모델링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수주했다. 이 사업이 나라장터 국가종합전자조달 누리집에 공고되고 ㄱ사가 2시간49분 만에 낙찰받으면서 특혜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관저 공사 과정에서 전기 무단 사용이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 ”관저 공사 내용은 보안 사항으로 확인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