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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배현진, 위장사퇴 쇼”…사퇴 5일 만에 ‘비대위 전환’ 최고위 참석

등록 2022-08-02 10:48수정 2022-08-03 02:05

국힘, 비대위 전환 위한 전국위 소집
사퇴 뜻 밝힌 배현진·윤영석 참석
표결 위한 정족수 4명 맞춰 가결
이준석 “절대반지 향한 탐욕” 비판
불참 김용태 “위장사퇴 쇼에 환멸”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은 2일 당 지도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상임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 소집 안건을 의결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들이 비공개 회의를 열어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위 회의에는 권 대행과 성일종 정책위의장, 배현진 최고위원, 윤영석 최고위원원 등 4명이 참석했으나, 비대위 체제에 반대했던 김용태·정미경 최고위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박 대변인은 최고위원 전체 9명 가운데 이미 사퇴한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을 제외한 재적 인원 7명 가운데 4명이 참석해 의결을 위한 과반 정족수를 채웠다고 설명했다.

상임전국위·전국위는 사흘간의 공고 기간을 거쳐 이르면 오는 5일 열리게 될 예정이다. 박 대변인은 “현 상황을 (비대위 전환 조건인) ‘비상 상황’으로 볼 것인가에 대해 상임전국위에서 유권해석을 받을 것”이라며 “그 다음에 전국위에서는 비대위원장 선임 절차 등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와 관련 “현재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는 전국위 의결을 거쳐 당대표 또는 대표 권한대행이 임명한다고 돼 있다”며 “여기에 ‘직무대행’을 추가하는 안을 전국위에서 의결받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직무대행에게도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주는 내용으로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방안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날 최고위에선 비대위의 활동 기간이나 성격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권 대행 등 일부 최고위원들이 상임전국위 소집 의결 등을 강행하자, 이준석 대표 쪽은 크게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 직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는 오늘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합니다’라고 7월29일에 육성으로 말한 분이 표결 정족수가 부족하다고 8월2일에 표결하는군요”라며 “절대반지를 향한 그들의 탐욕은 계속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사퇴를 선언한 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이 최고위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비대위 전환에 반대하며 최고위에 불참했던 김용태 최고위원도 “당 최고위원들의 ‘위장사퇴’ 쇼에 환멸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그는 권 대행을 향해서도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뻔뻔하게 원내대표직은 유지해 지도부의 한 자리를 붙잡고 있겠다는 것은 욕심”이라고 직격했다.

박 대변인은 이런 비판에 대해 “비대위가 출범하기 전까지는 최고위원의 최소한의 기능을 유지를 해야지 어떤 급박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를 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오늘 회의에서도 그런 급박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 최고위원들께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을 보류해달라라고 말씀드렸다”고 해명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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