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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윤 대통령의 ‘문 정부 탓, 탓, 탓’…국힘조차 “아침마다 힘들다”

등록 2022-07-05 16:37수정 2022-07-06 01:24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도덕적 흠결이 있는 인사들을 발탁하고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 이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냐”고 항변하자 국민의힘 안에서는 ‘언제까지 문재인 정부 탓을 할 거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5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박순애 교육부 장관 임명은 최악”이라며 “문재인 정부도 했는데 ‘왜 난 안 돼?’라고 말하는 것도 한두 번이다. 전 정권이 못해서 우리가 선택받은 건데 고작 이런 얘기를 들으려고 대선 때 그렇게 열심히 도왔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던 김승희 전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낙마했고 만취 음주운전 전력에 교수 갑질 의혹까지 불거진 박순애 교육부 장관은 인사청문회도 없이 임명됐다.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8년 전 언론 보도를 통해 회식 자리에서 제자들을 성희롱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윤 대통령은 사법연수원 동기인 그를 공정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성추문 인사가 연이어 임명되는 상황에서 어찌 더불어민주당의 성범죄를 비판할 수 있겠냐”, “어찌 ‘문재인 정부의 인사 참사와 다를 게 없다’는 국민적 비판을 피해갈 수 있겠냐”고 공개 비판했다.

‘내가 잘못한 게 뭐가 있냐’는 식의 윤 대통령 약식회견 발언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언어가 있다”며 “야당 후보나 검찰총장일 때는 그렇게 말할 수 있어도 전체를 책임지는 대통령이 그런 공격적인 언어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무슨 발언을 하는지 파악하고 해명해야 하니 아침마다 우리도 힘들다”며 “뭔가 해명해야 할 게 있다는 거 자체가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의 가장 큰 원인이 인사에 있다고 보고 검증 시스템 개선 의견을 전달했다. 원내 지도부인 한 의원은 “인사검증 시스템이 면밀하게 작동해야 한다는 의견을 (대통령실에) 전달하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당선자 시절 특보를 지낸 김정재 의원도 이날 <와이티엔>(YTN) 인터뷰에서 “최근 인사가 국민의 눈높이에 만약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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