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경농단 저지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기 문란’이라고 규정한 ‘경찰 치안감 인사 번복’ 이유에 대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경찰의 설명이 엇갈리고 있다며 진위를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윗선의 결재도 안 난) 경찰 추천안이 그대로 나갔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경찰은 “(윗선을 거쳐) 조정된 안을 발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서 의원은 “과연 국기문란은 어디에서 한 것이냐”며 “또 다른 실세가 끼어서 명단이 바뀐 것은 아닌지 정확하게 진실, 거짓 여부를 가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경찰장악 저지 대책단장인 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경농단 저지 대책회의’에서 지난 21일 발표 2시간 만에 번복된 경찰 치안감 인사안에 대해 이 장관과 경찰 쪽 설명이 엇갈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이 지난 23일 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경찰청 방문 당시 들은 얘기라며 전한 바에 따르면, “경찰이 최초 추천안(①)을 (윗선에) 올렸고, 그 추천안이 바뀌어서 그날(21일) 경찰로 다시 내려왔다”고 한다. 경찰 쪽에선 “이게 당일 (오후) 7시14분에 언론과 내부에 공지한 치안감 인사 내용(①-1)”이라며 “처음에 추천안을 올렸고 그 안이 (수정돼 돌아왔길래 윗선에서) 논의돼 결재가 난 것이라고 봐 공지했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은 두 시간여 뒤인 밤 9시35분께 일부 보직이 바뀐 인사 내용(①-2)을 다시 공지했다. 서 의원은 이에 대해 경찰 쪽에서 “치안감 인사 공지 이후, 행안부 치안정책관실에서 ‘최종안이 그게 아니라며 이걸 내보내라’고 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서 의원은 이 장관으로부터 직접 들은 설명은 경찰 쪽 주장과 달랐다고 전했다. 그는 “이 장관과 직접 통화를 했는데, 이 장관은 ‘경찰이 (오후 7시14분에) 발표한 안은 경찰이 최초 추천했던 안을 그대로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윗선에 보고한 최초 경찰 추천안(①)이 일부 수정돼 돌아온 것(①-1)을 발표했다가 번복(①-2)된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이 장관은 오후 7시14분 공지된 내용이 경찰 최초 추천안(①) 그대로라, 윗선 논의를 거쳐 수정(①-1)됐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최초 경찰 추천안을 토대로 윗선이 두 차례 수정을, 이 장관은 한 차례 수정을 했다고 서로 어긋난 주장을 하고 있는 셈이다.
서 의원은 이에 대해 “그 과정에서 중간에 비선 실세가 끼었을지 모른다”며 “또 다른 실세가 끼어서 거기서 명단이 바뀐 것은 아닌지 정확하게 진실, 거짓 여부를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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