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헌화분향단상에서 헌화하고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에서 대표 수행 역할을 했던 인물이 현재 대통령실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가 지난 1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당시 김 여사 옆에는 여성 4명이 있었다. 그 가운데 한 명은 대통령 비서실 소속은 정아무개씨로, 김 여사가 코바나컨텐츠 대표일 당시 수행을 담당했던 코바나컨텐츠 직원이었다. 지난 1월 공개된 김 여사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 녹취록에도 정씨가 등장한다. 관련 녹취록을 보면, 이 기자가 “동훈이 형(한동훈 법무부 장관) 전화번호 모르냐. 제보 좀 할 게 몇 개 있다”고 하자, 김 여사는 “내가 번호를 줄 테니까 거기다 해. 내가 한동훈한테 전달하라 그럴게”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정아무개(수행비서) 있지, 정아무개한테 (연락처를) 주면 (한 장관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김 여사를 만나기 위해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방문했던 지난 8월에도 정씨도 함께 있었다고 한다. 이 기자는 <한겨레>에 “사진과 영상을 보니 코바나컨텐츠에 근무한 정씨가 맞다”며 “김 여사가 당시 정씨 등에게 ‘얘들아. 너넨 나랑 근무하면서 월급 밀린 적 있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자는 “정씨가 대선 경선 땐 코바나 직원들과 에스엔에스(SNS) 관리를 했고, 당선 뒤엔 윤 대통령이 개와 산책하는 영상에 등장했다”고도 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정씨의 코바나컨텐츠 연관성에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씨가 정식 직원으로 월급을 받으며 코바나컨텐츠에 근무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공약으로 대통령 배우자를 전담하는 제2부속실은 폐지된 상태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를 수행하던 직원이 대통령실 직원으로 근무하는 게 문제가 없는지’를 질문하자, “모든 대통령과 영부인이 자기 일을 봐주는 사람은 자신의 측근이나 함께 일한 사람을 데려갔다”고 반박했다.
이밖에도 김 여사의 봉하 방문에는 공식 일정과 관련 없는 지인이 동행해 논란이 일었다. 이날 동행한 지인 김씨 역시 코바나컨텐츠 전무 출신으로, 현재는 충남대 무용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김씨는 과거 코바나컨텐츠에서 일한 적이 있으나, 지금은 직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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