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 등 7명이 대구시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을 찾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들이 아버지가 병원장으로 있던 경북대 의대에 ‘아빠 찬스’로 편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자, 국회 교육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경북대 병원을 직접 찾아 관련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15일 오전 강민정·강득구·고민정·김성주·서영석·고영인·김원이 의원 등 민주당 의원 7명은 대구 경북대 병원을 방문해 홍원화 경북대 총장, 김용림 경북대 병원장 등 관계자 8명과 40분가량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자녀 의대 편입 심사 면접관 명단 등 관련 자료 △자녀 경북대 봉사활동 실제 여부 등 관련 자료 △아들 학부생 시절 논문 지도교수와의 면담 △아들의 주 40시간 연구원 근무 확인 자료 등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홍 총장은 인사말에서 “자료제출에 성실히 임할 것으로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앞서 의원들은 입장문을 내어 “정호영 후보자의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 편입을 염두에 두고 아버지 인맥을 활용한 손쉬운 스펙 쌓기를 했다는 지적,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이 일고 있다. 정 후보자는 사안마다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며 인사청문회에서 해명하겠다고 한다. 우리 국민은 하루만 버티면 되는 인사청문회 시일까지 이러한 의혹의 사실관계 확인을 기다릴 수 없다. 즉각적인 소명과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당선자가 그토록 주장했던 공정과 상식과 정면으로 반하는 장관 후보 자녀의 편입학 특혜 논란에 대해 민주당은 국민의 요구를 받들어 철저히 조사하고 검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홍 총장은 간담회 서두에선 성실하게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개인정보 등 민감한 부분은 제공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고영인 의원은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학 쪽이) 부분적으로는 자료제출 요구를 받아들였지만, 개인정보 문제를 계속 제기한다. 단순히 사무적으로 (이 사안을) 다루면 문제가 더 증폭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득구 의원은 “경북대 의대는 지난 3년 동안 편입이 1명도 없었고, 정 후보자가 병원장으로 있던 기간에만 있었다. 합리적 의심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원이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소위 ‘아빠 찬스’를 쓴 게 아닌가 의문이 든다. 의문이 의혹으로 진화되지 않도록 하려는 사실 확인을 하는 과정에 (경북대 쪽이) 일부 자료에 응하지 않아 오늘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오늘 배현진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이 (해당 의혹 제기에 대해) ‘무리한 프레임 씌우기’라고 말했다.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무리한 프레임 씌우기라고 역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아닌지, 경북대에 자료 협조를 하지 말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 배현진 대변인은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말했다.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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