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경북대병원장 재직 전후로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딸과 아들이 모두 아버지가 근무했던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봉사활동은 두 사람이 편입했던 2017~2018년 경북대 의대 입학 서류평가 기준에 포함됐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북대에서 제출받은 정 후보자 자녀의 의대 편입 전형 심사 기록을 보면 2017년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딸은 2016년 1월11~15일, 7월25~29일 경북대학교병원에서 환자 이송 업무 등 봉사활동을 했다고 자기기술서에 적었다. 2018년에 편입한 아들 역시 2015년 1월19~23일, 2016년 1월11~15일과 7월25~29일 경북대 병원에서 환자 이송 등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고 적었다. 이같은 봉사활동은 경북대 의대 학사 편입을 미리 염두에 두고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2014년 2월 의·치과대학 학사편입학 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의학전문대학원과 의대를 병행 운영하던 서울대, 연세대 등 11개 대학은 2015년부터 4년간, 경북대를 비롯해 의학전문대학체제에서 의대로 복귀하는 11개 대학은 2017년부터 4년간 학사 편입을 받기로 결정했다. 봉사활동 등 전형요소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이같은 발표가 나온 뒤인 2015년 1월19일 처음으로 경북대병원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정 후보자 딸의 경우 2014년 9월4일~12월18일 세브란스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했으며 2016년부터는 오빠와 같은 시기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2015~2016년까지는 1개 학교에만 응시할 수 있어 의대 편입 중복 지원이 불가능했다. 정 후보자의 자녀가 동시에 경북대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한 것은 애초부터 경북대 의대 편입 전형을 목표로 스펙을 쌓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두 자녀가 봉사활동을 한 2015~2016년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진료처장을 맡고 있었다. 봉사활동 점수는 서류평가에 반영됐다. 2017~2018년 경북대 의대 편입 요강을 보면 “자기기술서 및 증빙서류에 근거하여 전공교육 성취도, 의학적성 및 발전가능성, 전공소양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겠다며 “봉사자 혹은 리더로서 활동과 경력”을 서류면접 중 전공소양 평가 기준에 포함했다. 서류전형은 1단계 전형 총점 500점 중 200점을 차지한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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