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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윤석열, 다음주 박근혜 만날 듯…친박 품고 보수저변 확대 노려

등록 2022-03-24 21:08수정 2022-03-25 02:33

‘지역균형발전’ 명분 지역순회
윤 “찾아뵐 계획…취임식 초청 당연”
‘적폐수사’ 쌓였던 앙금 풀릴지 주목
24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해 대국민 담화문을 밝히던 중 갑자기 소주병이 날아들자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에워싸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해 대국민 담화문을 밝히던 중 갑자기 소주병이 날아들자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에워싸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4일 퇴원 뒤 대구에 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다음주라도 만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자신이 ‘지역균형발전’을 명분으로 내건 지역 순회 기간 중 대구에서 박 전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해 부모인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 묘지를 참배하고 대구 달성군 집으로 향했다.

김은혜 당선자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일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실장을 박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대구 달성군 유가읍으로 보내 윤 당선자 명의의 퇴원 축하 난을 전달했다”며 “(서 실장을 통해) ‘박 전 대통령님의 건강이 회복되시길 바란다. 퇴원하시고 사저에 오시길 기다리며 대구 경북 방문을 연기해 왔는데, 건강이 허락하신다면 다음주라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래 전직 대통령 다 모시게 돼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을 취임식에 초청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 전 대통령 쪽이 거부하지 않는 한, 윤 당선자와 박 전 대통령의 만남은 빠르면 다음주께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자가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하며 지방 순회 계획을 밝힌 만큼 그때 대구 달성군 집에 들러 박 전 대통령과 회동할 가능성이 크다. 박 전 대통령 쪽에서는 일단 회동 여부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을 대신해 난을 받은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도 윤 당선자에게 건강을 잘 챙기시길 바란다”는 말씀을 전해왔다고만 밝혔다.

윤 당선자가 박 전 대통령과의 회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보수 진영 안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자는 국정농단 수사를 맡아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을 주도했다. 이후,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여전히 박 전 대통령 쪽과는 앙금이 남아 있다. 지난해 입당해 당내 기반이 취약한 윤 당선자로서는 친박계로 지지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아침 8시30분께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넉달 만에 퇴원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많이 염려를 해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이 됐다”고 말했다. 4년9개월 동안 수감 생활을 한 그는 지난해 12월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로 사면됐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대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병원을 찾아 자리를 함께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어 서울 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 묘역을 참배한 뒤 대구 집으로 향했다. 낮 12시15분께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 자신의 집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돌아보면 지난 5년은 저에게 무척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며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앞으로 그것은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인재들이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좋은 이웃으로서 여러분의 성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지지자 등 5천여명이 몰렸는데,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 발표 도중, 경찰 저지선 뒤에서 이아무개(47)씨가 던진 소주병이 날아와 바닥에 떨어져 깨지면서 행사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현행범 체포된 이씨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대구에 사는 모든 이들이 (박정희 정권 시절 대표적인 조작간첩 사건인) 인민혁명당 사건의 피해자다. 사죄도 하지 않고 대구로 내려온 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박 전 대통령에게 난을 보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서면브리핑을 내어 “문 대통령은 22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퇴원을 축하하는 난을 보냈다”며 “‘늘 건강하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힌 축하 난을 김한규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란다”는 말을 전해왔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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