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근혜 전 대통령은 24일 병원에서 퇴원하며 “많이 회복됐다.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사저가 있는 대구로 내려갔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아침 8시30분께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본관 3번 출구를 나서며 “많이 염려를 해 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이 됐다. 지난 4개월 동안 헌신적으로 치료에 응해주신 삼성병원 의료진,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고 현충원을 향했다. 지난해 11월22일 어깨 및 허리 통증 등을 치료받기 위해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4일 특별사면을 받았다.
이날 삼성서울병원 본관 3번 출구 건너편에는 태극기를 든 지지자 30여명이 아침 일찍부터 박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 삼성서울병원 정문 건너편엔 박씨의 퇴원을 축하하는 화환 20여개도 인도 위에 있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원을 기다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근혜 정부 인사들도 자리했다.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대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민경욱 전 의원 등이 병원 앞에서 퇴원하는 박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자리했다.
현충원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묵념한 뒤 대구로 향했다. 현충원에는 70여명의 지지자가 ‘박근혜’를 외쳤다.
오는 6월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김재원 최고위원은 취재진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정치생활도 오래 했고 임기 후반기에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으로서도 보좌했던 사람이기에 탄핵당하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퇴원하는 그 자리에 당연히 나와서 마중을 하는 것이 저의 인간 된 도리라고 생각을 했다. 앞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명예회복을 위해서 저도 도울 생각이다”고 말했다.
고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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