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오후 부산 연제구 온천천 앞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은 20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10%포인트 안팎의 압승을 장담하고 ‘윤석열 대세론’을 앞세우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다만 사전투표 논란으로 부정선거를 우려한 전통 지지층의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본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막판 네거티브 공세가 거세기 때문에 이것의 추이를 살펴봐야 하지만, 윤 후보가 여론조사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가기 전에 5∼8%포인트 사이 격차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그때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했던 분들이 결국 투표 성향을 정하게 되면 많게는 한 10%포인트까지 차이가 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교통방송>(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권 교체를 원하는 많은 분이 결집해서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과반이 아니라 50%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이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국민의힘은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가 여론조사 공표금지 직전에 이뤄졌기 때문에 파급력이 수치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단일화 뒤 마음을 정하지 못했던 중도·부동층이 ‘정권 교체론’으로 기울면서 판세가 윤 후보 쪽으로 완전히 쏠렸다고 판단하고 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단일화 전에는 박빙 우세였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단일화 이후 ‘정권교체론’이 대세가 되면서, 윤 후보가 꾸준히 우세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에서도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은 <와이티엔>(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여론조사가 20개 있는데 서울만 가지고 평균을 내보니 한 7%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었다”며 “지난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 때부터 2030이 약간 기울기 시작했고, 이번 여론조사를 보면 20~30대의 윤석열 후보 지지가 높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이나 수도권 자체에서 여당에서 조직 총동원령을 내리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조직으로 동원하는 5%포인트 정도의 갭은 바꿀 수 있지 않겠느냐’ 자신감을 갖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사전투표 부실 관리’에 따른 전통 지지층의 투표 불신으로 본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오미크론 대확산에 따른 노령층의 ‘투표 공포’도 존재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우세한 판세를 유지하려면 최대한 지지층을 결집해야 한다고 보고 투표 독려에 집중하고 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선관위의 무능과 편파에 대한 불신을 품고 있는 것을 잘 알지만, 그럴수록 더욱 압도적인 투표가 필요하다”며 “당 차원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부정선거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겠다. 선관위를 못 믿어도 저희 당을 믿고 투표장에 나가달라”고 호소했다.
‘김만배 녹취록’으로 제기된 윤 후보의 ‘부산저축은행 봐주기 수사 의혹’도 ‘민주당의 여론조작 의혹’으로 맞불을 놓으며 적극 차단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녹취록 의혹은) 증거도 없는 생태탕 시즌2 같은 것”이라며 “한편으로 드루킹 사건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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