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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단일화 예상 못한 민주당 “역풍 불어 지지층 총결집할 수 있다”

등록 2022-03-03 09:00수정 2022-03-03 23:48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민주당 패닉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 됐다”
이번에 호남 부동층 결집 가능성도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국민의힘)·안철수(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하자 그동안 “단일화 변수는 제거됐다”고 봤던 더불어민주당은 충격에 빠졌다. 민주당은 선거 구도가 한층 불리해졌지만 ‘명분 없는 단일화’에 대한 역풍과 함께 민주당 지지층 결집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선 그동안 이재명 후보가 ‘통합 정부’를 외치며 각종 정치개혁안을 통해 안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냈으나 전격적인 야권 단일화로 상황이 마무리되자 허탈해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3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지금 무슨 말을 드리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또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구도상으로는 불리하게 됐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됐다”며 “그러나 합리적인 과정 없이 안 후보가 야밤에 변절한 것은 명분이 없고 오히려 우리 진영의 위기감을 가중해면서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건영 민주당 선대위 정무실장도 이날 <문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두 후보의 단일화 선언과 관련해 “당연히 예상을 못 했다. 힘들지 않겠나 생각했는데 단일화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단일화로 인한 민주 지지층이 총결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2002년에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를 철회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후보에게 부정적일 것이라고 했는데 오히려 지지층 결집 또는 중도층의 변화를 이끌어냈던 적이 있다”며 이번 단일화로 민주당 지지세력이 총결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어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서 국민적 동의를 만약에 못 얻는다면 오히려 심각한 역풍이 불 수가 있다”며 “이합집산 권력 나눠먹기로 비춰질 거냐 아니면 미래에 대한 국민적 선택으로 비춰질 거냐에 대한 판단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단일화로 호남 여론이 이 후보 쪽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호남에선 차마 윤 후보는 찍지 못하고 이 후보는 약간 꺼리는 세력들 가운데 안 후보로 기운 이들이 있었다”며 “이번 단일화가 이들의 표를 이 후보쪽으로 결집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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