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톱다운 담판’ 띄우는 국힘…국민의당서도 ‘단일화론’ 고개

등록 2022-02-08 17:18수정 2022-02-08 19:03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꿉니다'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과학기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꿉니다'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과학기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지도부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치열한 수 싸움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간 ‘톱다운 방식’의 단일화 분위기를 띄웠고,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안철수 후보의 완주 뜻에도 단일화 요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8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소위 단일화라고 얘기하는 것은 좁은 의미에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의미한다”며 “지금 안 후보가 놓인 처지나 이런 것을 봤을 때 그런 방식은 가당치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번 주 금요일 이전에, 주말 이전에 (안 후보가) 어떤 정치적인 판단들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안 후보의 ‘결단’을 압박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한겨레>에 “안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안 후보의 결단을 압박하며 후보 간 담판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전략“이라며 “이 대표가 윤 후보와 단일화와 관련한 역할 분담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후보간 담판 가능성을 강조하며 분위기를 잡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가 흔히 얘기할 때 ‘안동설’ 이런 말이 있다. 안철수 중심으로 온 우주가 돈다. 상대방인 안 후보가 굉장히 단일화 과정이 힘든 분”이라며 “단일화 논쟁은 벌이지 않고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그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여론조사 단일화를 배제하는 데는 ‘역선택’에 대한 경계심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자 대결 구도에서는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 지지율은 서너배 차이가 나지만, 단일화 적합도 질문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다투는 여론조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한겨레>에 “역선택이니 뭐니 지루한 싸움을 이어가는 것 자체가 단일화 시너지를 깎아 먹는 요인”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하지만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이 내심 안 후보의 백기 투항을 전제로 ‘톱다운 담판’을 주장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무조건 국민의힘, 무조건 윤석열 후보’로 정해놓고 ‘닥치고 양보하라’는 답을 정해놓고 하는 만남이기 때문에 관련한 움직임이 있을 수 없다”며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0%“라고 단언했다. 윤 후보가 ‘조용히 만나서 얘기 좀 나눕시다’라고 제안해도 안 후보가 만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권 원내대표는 “네. 단정할 수 있는 상황이라 단정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안 후보와도 교감을 나눈 답변이라고 했다.

안 후보도 이날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려 나왔다”며 거듭 완주 뜻을 나타냈다. 안 후보는 ‘담판 형식은 어떠냐’는 질문에 “단일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 않다 보니 방식에 대해 고민해본 적은 더더욱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안 후보를 향한 단일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분위기다. 안 후보 지지 선언을 했던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후보가 단일화 논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인 전 위원장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나는 안 후보가 야권 대통령 후보가 됐으면 좋겠지만, 정권교체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며 “지금 국민의힘 분위기가 안철수가 굴복하고 들어오라는 분위기인데, 윤 후보가 진정성 있게 손을 내밀어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단일화에 부정적이었던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지난 6일 “정치는 생물이다.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한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