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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극적 화해’ 윤석열-이준석 극한갈등 끝 ‘불안한 봉합’

등록 2022-01-06 22:30수정 2022-01-07 02:32

선대위 인선 놓고 또 정면 충돌
윤, 의총 찾아 “다 털고, 다 잊자”
이 대표와 원팀 선언 극적 화해
국민의힘, 대표 사퇴 결의 철회

윤핵관 논란 해결 안된데다
재보선 공천권 또 다른 뇌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선거대책위원회 운영을 놓고 정면충돌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가 6일 밤 극적으로 화해했다. 이 대표가 지난달 21일 “선대위 안에서 역할이 없다”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을 사퇴한 지 16일 만이다. 다만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이 해결되지 않은데다, 당 대표 권한과 후보의 당무우선권 충돌 가능성 등 갈등 소지는 여전히 남은 상태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든 게 다 후보인 제 탓”이라며 “대의를 위해 지나간 걸 다 털고, 오해했는지도 아닌지도 다 잊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를 여러분이, 국민이 뽑았다. 저와 대표와 여러분 모두 힘을 합쳐서 3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고 호소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의총에 참석해 ‘당 대표 사퇴 촉구 결의안’을 추진한 소속 의원들과 ‘끝장 토론’을 벌였다. 그는 토론 뒤 마무리 발언에서 “대선 승리 방향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어도 진심을 의심하지 말아달라”며 “다른 생각이 있어서 저런 게 아니라면 대화와 소통이 된다. 의총에서도 대화할 수 있다. 저는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저는 오늘 내일 후보와 진솔한 대화를 할 것”이라며 “서로 오해가 풀리고 국민이 감동받는 선거가 되길 기대한다. 그 과정에서 의원들께 보답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저는 단 한날한시도 우리 후보의 당선을 의심한 적 없고 우리 후보가 당선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오늘 이 자리에서 원팀을 선언한다”고 밝혀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둘의 ‘원팀’ 선언에 의원들은 당 대표 사퇴 촉구 결의안을 철회했다.

의원들의 사퇴 요구로 벼랑 끝에 몰렸던 이 대표는 이날 윤 후보와 극적으로 화해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전날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의 결별을 택했던 윤 후보 역시 이 대표와 갈등을 봉합하면서 리더십 시험대는 일단 통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애초 갈등의 요인이던 윤핵관 측근 문제는 여전히 살아 있는 이슈다. 당장 이날 오전만 해도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임명하려는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이 권성동 전 사무총장의 측근이라며 임명안을 최고위원회에 상정하는 것을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언성을 높이며 다툰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윤 후보가 당무우선권을 발동해 임명을 강행하면서 일단락됐다. 지난 12월에도 ‘윤핵관’ 논란으로 생긴 윤 후보와의 불화가 커지면서 이 대표가 잠적하자 ‘울산 회동’을 통해 일시 봉합한 바 있다.

3월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6월 지방선거 공천권도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 서울 종로와 서초갑, 경기 안성, 충북 청주 상당, 대구 중·남구 등 5곳이 대상이다. 이 대표는 이달 중하순께 국회의원 재보선 공천을 위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목표로 공관위원장 인사 등을 물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천의 최종 권한이 당 대표에게 있다는 얘기다.

반면 윤 후보 쪽은 대선 후보의 당무우선권을 근거로 윤 후보에게 공천권이 있다고 보고 있다. 윤 후보 쪽은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에 ‘대선에 도움이 되는 인사’를 공천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극한 갈등은 봉합됐지만 언제든 ‘폭발’할 여지는 남은 셈이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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