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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민의힘, 김건희 허위경력 반복 기재 시인하면서도 “고의 없었다”

등록 2021-12-27 04:59수정 2021-12-28 02:02

김건희 의혹 14쪽 해명자료 배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26일 ‘김건희 대표 의혹에 대해 설명드립니다’라는 제목의 14쪽 분량의 자료를 내어, 그동안 제기된 김씨의 허위 경력 기재 대부분을 시인했다. 국민의힘은 다수의 허위 기재 이유를 “부정확한 표기”라고 설명해 김씨의 고의성이 없었다는 점을 부각했고, 미술전 수상경력 등은 오래 전 일이어서 확인이 쉽지 않다며 얼버무렸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김씨가 과거 서울 광남중에서 교생실습을 해놓고 2004년 서일대에 낸 이력서에 ‘광남중 근무’라고 적어 정교사로 재직한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은 “부정확한 기재”라고 인정했다. 또 과거 영락여상에서 미술강사로 일했는데 이력서들엔 ‘영락여자고 미술교사 정교사’나 ‘영락고 미술교사 (2급 정교사)’라고 적은 것 역시 “영락고와 영락여상이 같은 건물을 사용하다가 2001년 통폐합해 교명을 혼동한 것으로 보이고, (실제 정교사로 일했다는 것이 아니라) 2급 정교사 자격 취득자란 점을 강조하기 위해 기재한 것이었다”며 “혼동을 일으키려는 것은 아니었지만 부정확한 표기였다”고 인정했다. 비케이(BK)21 사업을 한 적이 없는 김씨가 서일대 이력서에 ‘2003년 국민대 테크노디자인대학원 박사과정(정부지원 BK21 사업 프로젝트)’라고 적은 것에 대해서는 “국민대 테크노디자인대학원이 애초 교육부의 BK21 사업의 하나로 설립된 것임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었다며 “부정확한 기재”였다고 했다.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이엠비에이(EMBA) 과정을 밟아 경영전문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이력서에는 ‘서울대 경영학 석사’라고 적었던 것에 대해서는 “사업과 학업을 병행하던 김씨가 학계의 정확한 용어나 체계에 익숙하지 않아”서였다며 “오인할 수 있는 표기를 한 것은 잘못된 것으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전자상가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허위이력 의혹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전자상가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허위이력 의혹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국민의힘은 김씨가 수원여대에 제출한 한국게임산업협회, 에이치컬쳐테크놀로지, 대안공간루프 재직증명서는 모두 “각 회사·기관에 신청하여 날인 받은 재직증명서로 위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게임산업협회 재직증명서에 적힌 재직 시작 시점이 협회 설립 이전인 것은 “종전 단체에 있던 활동 내역이 협회에 자료로 넘어와 관리되던 중 당시 자료에 따라 재직증명서로 발급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국민의힘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그러나 오래 전이라 협회가 당시 자료를 보관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고도 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김씨가 “게임산업협회 ‘무보수 비상근직’으로 상시적인 활동이 없었는데도 이력서에 (기획이사로 적어) 그럴 듯한 경력처럼 기재한 것은 잘못”이라고는 인정했다.

국민의힘은 김씨가 2004∼2005년 대한민국애니메이션대상이나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대상에서 수상한 경력을 이력서들에 적은 것에 대해서는 “에이치컬처테크놀러지 부사장으로 재직 중인 상황에서 회사의 홍보 포트폴리오에 있던 내용을 그대로 기재한 것”이라며 “단체 수상을 명시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부정확한 기재이자 잘못”이라고 밝혔다. 2003년 삼성플라자 갤러리 전시를 ‘삼성 미술관’ 전시로 바꿔 쓴 것도 “전시 경력을 부풀릴 생각은 아니었으나 잘못”이라고 했다. 그러나 2001년 이전 각종 수상 내역에 대해서는 “관련 기록이 남아있지 않거나, 홈페이지가 폐쇄되고, 전화가 불통이거나, 인터넷 검색도 불가능한 자료가 많다”며 “향후 명확한 증빙자료가 확보되는 대로 공개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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