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이낙연 전 대표와 포옹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된 직후 여론조사에서 호남의 민주당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와이티엔>(YTN) 의뢰로 지난 12일∼15일(10월 2주차) 전국 성인 2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민주당 지지율은 10월 1주차 조사때보다 1.9% 포인트 떨어진 29.5%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10월 1주차 조사때보다 2% 오른 41.2%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이 출범한 뒤 최고치다.
특히 민주당은 광주·전라 등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일주일 전 63.3에서 49.4%로 13.9%포인트 급락했다. ‘무당층’은 13.9%로, 전주 대비 6.8%포인트 올랐다. 국민의힘으로는 가지 못했으나 민주당에 실망한 부동층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배철호 리얼미터 전문위원은 “민주당은 대선후보 선출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기대했지만 경선 무효표 논란에 송영길 당 대표의 ‘일베’ 발언 등으로 지지율을 반전하지 못했다. 특히 당의 핵심 지지층인 호남권과 40대(3.8%포인트 하락)에서 낙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 대선 경선 중 광주·전남지역에서만 유일하게 이재명 지사를 꺾었다. 앞서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1∼12일 전국 20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에서도 경선 국면에서 이 전 대표를 지지했다고 밝힌 응답자(604명) 가운데 14.2%만이 이재명 지사 지지 뜻을 밝힌 바 있다.
배철호 전문위원은 “호남권 급락 등 민주당 약세는 무효표 논란 등 경선 후유증에 따른 단기 급락 성격으로 보인다”며 “당정이 수습책에 적극 나서고 이낙연 대표도 수용의사를 보였다. 이재명 지사 국감,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을 계기로 반등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예측했다.
리얼미터 조사는 자동응답방식(ARS)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5.6%였다. 자세한 조사 결과와 개요는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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