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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아베 만나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해산 뜻 통보

등록 2018-09-26 06:39수정 2018-09-26 20:23

아베와 정상회담서 언급…해산 요구 설명하며 “지혜로운 매듭 필요”
"위안부 합의 파기·재협상 요구 안해…강제징용 소송은 사법부 존중"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정상회담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뉴욕/김정효기자 hyopd@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정상회담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뉴욕/김정효기자 hyopd@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국민의 반대로 화해치유재단이 정상적 기능을 못하고 고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혜롭게 매듭지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위안부 협상 결과로 만들어졌으나 이사진 대부분이 사퇴하는 등 기능을 상실한 화해치유재단을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어 해산하겠다는 뜻을 일본에 통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아베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에서 국내에서 재단 해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큰 현실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화해치유재단은 2015년 12월 박근혜 정부가 체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의 출연금 10억엔으로 설립된 재단이다.

김 대변인은 "아베 총리가 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자 문제 등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화해치유재단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기존의) 위안부 합의를 파기하거나 재협상을 요구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한국)정부가 (일제) 강제징용 관련 재판에 개입을 시도한 정황이 문제가 되고 있다. 강제징용 소송 건은 삼권분립에 비춰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날 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먼저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자 문제를 언급하고, 문 대통령이 이에 대해 대답을 하는 형태로 과거사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시간 55분 정도 가운데 절반 정도는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 과거사 문제를, 나머지 절반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등에 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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