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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선’ 관계 강조한 북-중 정상회담에서 흘러나온 북한 노래는?

등록 2018-06-20 14:59수정 2018-06-20 15:26

정치BAR_노지원의 진토닉_중국 예술단이 선보인 북한 노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9일 올해에만 세 번째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그 수행단을 위해 이날 저녁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연회를 열었습니다. 연회에서 중국 예술단은 중국 노래나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오페라 곡뿐 아니라 북한 혁명 가요 등도 연주했다고 전해집니다다. 중국 예술단이 부른 북한 노래는 무엇인지 있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짚어봤습니다.》

20일 <노동신문> 4면 갈무리.
20일 <노동신문> 4면 갈무리.

20일 <조선중앙통신>(중통) 등 북한 언론의 보도를 보면 19일 연회 분위기는 중국 예술인들의 특별 예술공연으로 한껏 고조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중통>은 “영생불멸의 혁명송가 《김일성장군의 노래》가 울려퍼진 공연무대에는 《장강의 노래》,《꽃피는 마을》,《강성부흥아리랑》,《잠 못 드는 밤》,《쾌창한 날씨》,《오 나의 태양》,《새 세계》,《축배의 노래》,《조국을 노래하네》를 비롯한 다채로운 종목들이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인터넷 유튜브에 올라 있는 ‘김일성 장군의 노래’ 갈무리
인터넷 유튜브에 올라 있는 ‘김일성 장군의 노래’ 갈무리

<중통>이 영생불멸의 혁명송가라고 설명한 ‘김일성 장군의 노래’는 리찬이 작사하고 김원균이 작곡한 곡으로, 사실상 북한에서 애국가처럼 불리는 노래입니다. 인민들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배우는 노래라고 볼 수도 있는 아주 대중적인 노래인데요. 북한에서는 각종 행사를 시작하기 전에 ‘김일성 장군의 노래’, ‘김정일 장군의 노래’를 부른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어떤 행사를 시작하기 전에 애국가를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 서울교대 교수는 “북한 인민들이 애국가는 몰라도 김일성 장군의 노래는 다 안다”며 “다만 김정은 시대에 와서는 모란봉 악단, 청봉악단 등이 공연할 때 이 노래 대신 애국가를 먼저 연주하는 추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노래 가사를 보면 ‘아, 그 이름도 그리운 우리의 장군. 아, 그 이름도 빛나는 김일성 장군’이라는 후렴구가 반복됩니다. 북한 김일성 주석을 만주벌판을 누비며 빨치산(1945년 해방 뒤부터 1950년 6·25 전쟁을 거쳐 1955년까지 활동했던 공산주의 비정규군)으로 활동한 ‘절세의 애국자’라고 찬양하고, 노동자와 대중의 “해방의 은인”, 북한 사회의 “위대한 태양”이라고 떠받듭니다. 김철웅 교수는 “이 노래를 북-중 정상회담 연회에서 불렀다는 것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때부터 혈맹관계로 이어 온 북-중 관계를 공고히 하자는 게 아닐까 싶다”고 짚었습니다.

실제로 이날 연회에서 북-중 두 나라 정상은 상호 친선관계를 유독 강조했습니다. <중통>은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방중을 환영하면서 “중조관계는 새로운 발전단계에 들어서고 쌍방이 이룩한 중요한 공동합의들은 하나하나 이행되고 있으며 중조 친선협조관계는 새로운 생기와 활력에 넘쳐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김 위원장도 “조중이 한 집안 식구처럼 고락을 같이하며 진심으로 도와주고 협력하는 모습은 조중 두 당, 두 나라 관계가 전통적인 관계를 초월하여 동서고금에 유례가 없는 특별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음을 내외에 뚜렷이 과시하고 있다”고 화답했습니다.

한편, ‘강성부흥아리랑’은 1990년대 경제난, 기근으로 나라 전체가 홍역을 앓아야 했던 북한의 고난의 행군 시절 직후인 2001년에 발표됐습니다. ‘북한 인민들에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라는 수령이 있으니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겨내고 나라를 강성, 부흥으로 이끌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가사는 “장군님의 손길따라 주체강국 나래친다”, “일심으로 뭉쳤으니 두렴 없어 아리랑”, “태양조선 강해 가니 존엄 높아 아리랑” 등 내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북한 인민들이 고난의 행군 시절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흥을 북돋우는 내용입니다. 김철웅 교수는 “민요조 리듬의 북한의 대표적인 정책 가요”라며 “민족적 형식에 사회주의 내용 담았다. 김정일 시대에 새 도약을 해서 강성부흥으로 가자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예술단이 불렀다는 노래 ‘꽃 피는 마을’은 북한 영화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통일부 북한자료센터 설명을 보면 이 영화는 1970년에 만들어졌고 해방 후 공산주의 혁명적 사상을 기개로 도시나 시골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청춘남녀들의 씩씩한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북한 노래 외에도 중국 예술단은 ‘장강의 노래’ 등 중국 노래와 ‘오 나의 태양’, ‘축배의 노래’와 같은 오페라 곡도 선보였습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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