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BAR_남기남의 솔까쓰
(국방부의 ‘사이버 댓글 조사 결과’, 김해영·이철희·정성호 민주당 의원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재구성했습니다.)
2012년 총선·대선에
군 사이버사령부가
댓글 공작으로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최근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지시하고
이명박 정부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들이 제기됩니다.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530단) ‘댓글부대’는
마치 영화 속 비밀요원처럼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 ‘요원’들이 ‘엣지’있는 수트 차림에
기상천외한 비밀 ‘아이템’으로 전세계를 누비며
관객에게 재밌를 줬다면,
이들은 포털 사이트나 블로그를 무대로
댓글을 달고,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하며
특정인을 찬양하거나 비방했습니다.
국민들은 재미 대신
황당함에 탄식을 내뱉었죠.
국방부 정예요원들의 ‘자세’가 영 안나오네요.
평소 <007>, <킹스맨>등
첩보영화 마니아 남기남 기자가
‘댓글부대’의 궁상맞은 ‘작전’을 파헤쳐 봅니다.
이철희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댓글 부대’는 2011∼2012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이효리·김미화·김제동 등
33명의 SNS 동향을 파악했습니다.
말이 좋아서 ‘동향 파악’이지,
‘스토킹’이나 마찬가지죠.
이러한 활동은 매일 ‘일일 동향’으로
KJCCS(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 국방망을 통해
청와대로 보고됐다고 합니다.
중요한 작전 사항이 오가는
비밀작전망으로 말이죠.
‘댓글부대’는 영화를 사랑했습니다.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해 특정인을 띄우거나
원색적으로 비방했습니다. MB를 <슈퍼맨 리턴즈> 영화에 합성하거나,
김관진 전 장관을
<300>의 근육질 전사로 만들었습니다.
특정인 비방은 너무 유치해서
남기남 기자의 손발이 모두 오그라들 지경입니다.
영화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군 사이버사 동료인 군 기무사 댓글 요원들은
자신들을 영화 <300>의
‘스파르타’라고 불렀다고 하네요.
이들은 <포인트 뉴스>라는
인터넷 언론매체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 후보자인
김병관 후보자를 찬양했다고 합니다.
국가정보원이 승인한 군사정보활동비,
즉 세금으로 운영됐습니다.
키보드를 열심히 두드린 이들에게
보상도 따랐습니다.
2010년 매달 3만원의 댓글 수당이
2012년 25만원으로 인상됐네요.
자신의 세금이 댓글에 쓰였다는 사실에
남기남 기자 좌절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왜 이런 활동을 했을까요?
영국 비밀 정보요원들이 나오는
영화 <킹스맨>의 유명한 대사는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입니다.
이들은 ‘댓글이 사람을 만든다’라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국가 안보를 책임져야 할 이들이
특정인을 위한 ‘사조직’으로 ‘열일’했다는 사실에
남기남 기자 갑자기 부끄러워집니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밝혀내
다시는 이런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오늘도 남기남 기자는 기도합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그래픽_김지야
군 사이버사령부가
댓글 공작으로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최근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지시하고
이명박 정부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들이 제기됩니다.
마치 영화 속 비밀요원처럼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 ‘요원’들이 ‘엣지’있는 수트 차림에
기상천외한 비밀 ‘아이템’으로 전세계를 누비며
관객에게 재밌를 줬다면,
댓글을 달고,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하며
특정인을 찬양하거나 비방했습니다.
국민들은 재미 대신
황당함에 탄식을 내뱉었죠.
국방부 정예요원들의 ‘자세’가 영 안나오네요.
첩보영화 마니아 남기남 기자가
‘댓글부대’의 궁상맞은 ‘작전’을 파헤쳐 봅니다.
[작전명]
스토킹 [작전지역]
사무실, 집, 관사(네이버·다음·각종 블로그·SNS) [작전목표]
야당 정치인, 정부 비판 연예인 괴롭히기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김관진 장관 등 찬양 [비밀무기]
키보드
스토킹 [작전지역]
사무실, 집, 관사(네이버·다음·각종 블로그·SNS) [작전목표]
야당 정치인, 정부 비판 연예인 괴롭히기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김관진 장관 등 찬양 [비밀무기]
키보드
‘댓글 부대’는 2011∼2012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이효리·김미화·김제동 등
33명의 SNS 동향을 파악했습니다.
말이 좋아서 ‘동향 파악’이지,
‘스토킹’이나 마찬가지죠.
KJCCS(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 국방망을 통해
청와대로 보고됐다고 합니다.
중요한 작전 사항이 오가는
비밀작전망으로 말이죠.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해 특정인을 띄우거나
원색적으로 비방했습니다. MB를 <슈퍼맨 리턴즈> 영화에 합성하거나,
김관진 전 장관을
<300>의 근육질 전사로 만들었습니다.
특정인 비방은 너무 유치해서
남기남 기자의 손발이 모두 오그라들 지경입니다.
영화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군 사이버사 동료인 군 기무사 댓글 요원들은
자신들을 영화 <300>의
‘스파르타’라고 불렀다고 하네요.
인터넷 언론매체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 후보자인
김병관 후보자를 찬양했다고 합니다.
국가정보원이 승인한 군사정보활동비,
즉 세금으로 운영됐습니다.
보상도 따랐습니다.
2010년 매달 3만원의 댓글 수당이
2012년 25만원으로 인상됐네요.
자신의 세금이 댓글에 쓰였다는 사실에
남기남 기자 좌절합니다.
영화 <킹스맨>의 유명한 대사는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입니다.
생각했던 것일까요?
국가 안보를 책임져야 할 이들이
특정인을 위한 ‘사조직’으로 ‘열일’했다는 사실에
남기남 기자 갑자기 부끄러워집니다.
다시는 이런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오늘도 남기남 기자는 기도합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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