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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국방부 질타…11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데자뷔’

등록 2017-08-29 10:59수정 2017-08-29 14:52

정치BAR_문 대통령의 국방개혁 드라이브
문 대통령 “막대한 국방비 투입하고도…안타깝다”
11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그래픽_김지야
그래픽_김지야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첫 국방부 핵심정책 토의(업무보고)에서 군의 자신감 부족을 질타하며 ‘군기 잡기’에 나섰습니다. 국방 개혁을 독려하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막대한 국방비를 투입하고도 우리가 북한 군사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오로지 연합 방위능력에 의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미리 독자적 작전능력에 대해서도 아직 때가 이르고 충분하지 않다고 하면 어떻게 군을 신뢰하겠는가” 등 발언 수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선 11년 전인 2006년 12월21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50차 상임위원회 연설에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일갈하던 모습과 겹쳐진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2006년 12월21일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50차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노무현 재단
노무현 대통령이 2006년 12월21일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50차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노무현 재단
실제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군 장성들에게 지금 쓰는 표현인 ‘돌직구’를 날리며 강도높은 국방 개혁을 주문했습니다. 당시 연설은 지금으로 치면 ‘사이다 연설’로 이후에도 계속 회자 됐습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50차 상임위원회 연설 중>

“이게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작전 통제할 만한 실력이 없냐, 대한민국 군대들 지금까지 뭐 했노, 나도 군대 갔다왔고 예비군 훈련까지 다 받았는데, 심심하면 사람한테 세금 내라 하고, 불러다가 뺑뺑이 돌리고 훈련시키고 했는데, 그 위의 사람들은 뭐했어, 작전통제권 자기들 나라 자기 군대 작전 통제도 한 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 놔놓고 나 국방 장관이오, 나 참모총장이오 그렇게 별들 달고 거들먹거리고 말았다는 얘깁니까? 그래서 작통권 회수하면 안 된다고 줄줄이 몰려가서 성명내고, 자기들이 직무유기 아닙니까?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이렇게 수치스런 일들을 하고, 작통권 돌려받으면 우리 한국군들 잘해요, 경제도 잘하고 문화도 잘하고 영화도 잘하고 한국 사람들이 외국 나가보니까 못하는 게 없는데, 전화기도 잘 만들고, 차도 잘 만들고, 배도 잘 만들고 못하는게 없는데 왜 작전통제권만 못한다는 겁니까?”

“국방개혁 2020, 돈 특별이 더 드는 것 없습니다. 50만으로 줄입니다. 왜 인력을 줄이고 더 줄여야 됩니다. 인력을 더 줄일 수 있습니다. 왜 인력을 줄이고 무기를 늘리냐, 북한 하고만 싸우려면 지상전이 많을 수도 있으니까 떼가 많아야지요. 떼거리가 많은 게 제일 좋은 거지요. 그러나 우리 안보를 전방위 안보로 생각한다면 떼로 안 된다, 사람 밥 먹이고 옷 입히고 막사 짓고 사람한테 들어가는 것 다 아끼고 아주 성능 좋은 무기를 개발해야 된다 그런 것 아닙니까? 국방개혁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지요.”

“대한민국 군대, 노무현 대통령이 더 나쁘게 한 것이 뭐가 있습니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 인사, 군 인사를 몇 번씩이나 장성인사를 몇 번씩이나 했는데, 신문에 한 줄도 쓸 것이 없어요. 요새 신문 기자들 힘들어요, 쓸 것이 없어서, 그렇지 않습니까? 비행기를 1조 4천억원짜리 공중 조기경보 통제기인가 그것을 사는데 상대방 계약 당사자를 선택, 채택 했습니다. 1조 4천억 자리 방산 계약을 했는데도, 부패니 뒷거래니 한마디도 없지 않습니까? 어때요.”

“열배도 훨씬 넘네요. 열배도 훨씬 넘는데, 이게 한해 두해도 아니고 근 20년간 이런 차이가 있는 국방비를 쓰고 있는데, 그래도 지금까지 한국의 국방력이 북한보다 약하다면 70년대 어떻게 견디어왔으며, 그 많은 돈을 우리 군인들이 다 떡 사 먹었느냐 , 옛날에 국방장관들 나와서 떠드는데 그 사람들 직무유기한 것 아니에요. 그 많은 돈을 쓰고도 북한보다 약하다면 직무유기 한거지요?”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서울 도렴동 정부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부 및 보훈처 핵심청책토의에서 머리 발언을 하고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서울 도렴동 정부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부 및 보훈처 핵심청책토의에서 머리 발언을 하고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발언에 예비역 장성의 모임인 성우회는 긴급 성명을 내는 등 반발했습니다. 공군참모총장을 지낸 김상태 당시 성우회 회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별달고 거들먹거린다’고 말한 것은 너무 지나친 표현”이라고 반발하며 항의행동을 주도 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김 회장은 군사기밀을 미국 군수업체에 넘긴 혐의로 기소돼 2015년1월 대법원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확정 판결을 받았습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국방개혁법을 만들고 ‘국방개혁 2020’을 밀어붙이며 군에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었습니다. 문 대통령의 국방부 질타는 국방개혁의 신호탄일까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50차 상임위원회 연설 전문보기: https://goo.gl/DwHT3w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50차 상임위원회 연설 영상


(출처 : 노무현 시민학교 유튜브 채널 https://youtu.be/KNbw8RP_8BM)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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