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발사대 4기 추가 반입에 대한 국방부의 보고 누락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군사 전문가인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측이 (새 정부에) 사드에 대한 중요 자료를 에이(A)4 한장 건네준 게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청와대 안보실이 인수인계를 받은 게 없다. 김관진 안보실장이 있던 그 안보실은 이미 사드에 관한 모든 회의록이라든가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중요 자료를 A4지 한장 건네준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안보실) 컴퓨터를 열어보니까 전부 포맷해 버려서, 자료 한 개 파일도 남아 있지 않다는 거 아니냐”며 “과거 정부에서는 사드를 갖다 굉장히 비밀리에 비공개로 이렇게 국내 반입하고 배치하면서 결코 진실을 말한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방부가 지난 26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구두로 상황을 보고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정말 국방부에서 강하게 책임을 물어야 될 것이 그런 식으로 불성실하게 ‘뭐 그 정도도 몰랐냐. 우리가 구두로 얘기하지 않았냐’ 이럴 거라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빨리 사퇴해 집으로 돌아가시는 게 낫겠다”고 비판했다.
또, 김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추가 배치 문제를 비롯해 사드 문제를 주변국과 협상 카드로 쓰겠다’라고 말했다”며 “사드를 외교적으로 풀겠다는 기회 자체를 국방부가 제거해 버리겠다는 얘기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도 “국방부와 정면충돌을 각오하고서라도 사드 배치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 필요하다면 국회 국정조사로 가야 할 것이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디스팩트 시즌3#54_사드 추가반입 숨긴 국방부의 반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