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정국이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각 후보 진영에서는 유권자의 표심을 끌기 위한 마케팅 전략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세 글자 줄임말 경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벌어지고 있네요. 처음에는 각 캠프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지지자들이 앞다투어 신조어를 만들어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속속 등장하는 줄임말에서 현재 대선 판세와 후보들의 전략을 엿볼수 있습니다. 지지자들의 바람도 고스란히 투영돼 있기도 합니다. 또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도 담겨 있네요. 정치바(BAR)에서 대선 줄임말 사전을 만들어봤습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어대문
〔뜻〕 “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라는 의미. ‘문재인 대세론’을 강조하기 위한 신조어. 선거운동 초기에 집중 사용
〔유사어〕 아나문(아빠가 나와도 문재인), 나팔문(나라를 팔아먹어도 문재인), 아낙수나문(이집트 제18왕조의 파라오 투탕카멘의 부인. 아빠가 낙선하고 수십번 나와도 문재인이라는 뜻), 내나문(내가 나가도 문재인)
#투대문
〔뜻〕 투표해야 대통령 문재인. 투표 독려 구호.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며 “압도적으로 정권교체를 해야 나라가 안정된다”고 호소중
#문익인간
〔뜻〕 문재인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함. 문재인 후보 캐릭터 홍보
〔유사어〕 ‘얼굴이 패권이다’, ‘얼굴로 입덕(덕후 입문. 매니아가 됨)’. 문재인 후보의 외모를 강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홍찍자
〔뜻〕 “홍준표를 찍으면 자유대한민국을 지킨다”는 의미. 보수층 표심에 호소하는 구호로, 홍 후보 자신이 페이스북에 자주 사용
#문안홍
〔뜻〕 문을 열고 안을 봤더니 홍준표만 보이더라. 선거 운동 초기 문-안 양강구도에서 존재감을 보이기 위해 사용
#안찍박
〔뜻〕 안철수를 찍으면 박지원이 상왕 된다. 안철수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홍도저
〔뜻〕 홍준표+불도저. ‘불도저 같은 홍준표’라는 뜻으로 홍 후보의 캐릭터를 강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대미안
〔뜻〕 대신할 수 없는 미래 안철수. 안철수 후보가 강조하는 ’미래’와 ‘4차 산업혁명’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말
〔유사어〕 안파고: 안철수+알파고
#독철수
〔뜻〕 평소 약한 이미지를 지적받던 안철수 후보가 총선과 당내 경선을 거치며 ‘강한 이미지’로 바뀌었다는 것
〔유사어〕 강철수
#홍찍문
〔뜻〕 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대통령 된다. 이탈하는 보수층 표심을 잡기 위한 네거티브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유찍유
〔뜻〕 유승민을 찍으면 유승민이 된다. 사표심리 차단 위해 강조
심상정 정의당 후보
#심알찍
〔뜻〕 심상정을 알면 심상정을 찍는다. 사표심리 차단과 후보의 능력과 자질을 강조
#토신토왕
〔뜻〕 토론의 신, 토론의 왕. 심상정 후보의 TV토론회 활약을 강조.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