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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압박하는 지렛대는 중국”

등록 2017-04-19 22:53수정 2017-04-20 00:52

[대선 후보 2차 TV토론회]
문재인 “북 핵실험하면 중국에 사드 불가피성 분명히해야”
안철수 “한반도 불안정이 중국 국익에 도움안된다 설득”
홍준표 “북미 극단 대결 막으려면 중국 역할 제일 중요”
심상정 “한국이 적극적인 중재자, 촉진자 역할 할 것”
유승민 “선제타격은 예방적 자위권 차원”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지며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5명의 대선 후보들은 대체로 “중국의 대북제재를 압박해 북의 핵실험 가능성을 봉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KBS)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 핵실험을 저지할 수 있는 외교적 지렛대는 무엇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5명의 후보들은 모두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지만, 북한에 대한 태도에 대해선 결이 엇갈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동맹국인 미국과 긴밀하게 협의, 공조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 입장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할 말을 해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이 취하는 강도 높은 대북제재 압박에 대한민국이 동참할 것이라는 걸 분명히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서도 북핵실험 강행하면 사드 배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사드를 지렛대로 중국과 협의를 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 우리가 주체가 돼, 한국의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는 걸 미국이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한반도의 불안정이 중국 국익에 도움 안 된다는 것을 설득하고, 중국이 대북제재에 동참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도 “중국의 우다웨이 특사를 만났을 때 사드배치로 논쟁할 게 아니라 북한 핵실험 못하게 막아달라고 부탁했다”며 “북미의 극단적 대결 막기 위해선 중국의 역할이 제일 중요하다 “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 평화 보장 원칙을 천명토록 적극적인 중재자, 촉진자 역할을 할 것이다. 그걸 바탕으로 김정은 정권을 북핵동결, 비핵화 테이블로 끌어낼 당근과 채찍을 마련하겠다”며 한반도 평화 보장을 통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5명의 후보들 가운데 북한에 대한 가장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선제타격은 북의 핵 공격 징후가 있을 때 예방적 자위권 차원에서 하는 것이다. ‘선제타격 절대 없다’고 하는 것은 안보관이 매우 위험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와 미국이 공동으로 중국을 설득해서 대북제재를 더 강하게 가야 한다”며 “그래야 북한이 김정은 체제 지속이냐 핵미사일을 껴안고 죽을 거냐가 결정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준 엄지원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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