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가)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라고 봅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낙마 뒤 주목받고 있는 황교안 총리가 대선 출마를 하지 않을 거라고 내다봤다. 노 원내대표는 2일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제가 12월 국회 긴급현안 질의에서 현재의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이 누구에게 더 크냐고 물었을 때, 황 총리는 대통령보다 자신에게 더 크다고 얘기했다”며 “그게 겸양지사라고 할지라도 대통령 탄핵이 인정되는 상황이 되면 그 대통령과 함께 했던 국무총리가 출마한다면 탄핵을 인정하지 않겠단 말밖에 되지 않는다. 탄핵 심판을 받아들이고 반성하겠다는 태도가 전혀 아니지 않냐”고 했다. 황 총리와 경기고 동기동창이기도 한 노 원내대표는 “어떤 야권후보 누구라도 새누리당 쪽에서 박근혜 정부를 잇는 후보로서 황교안 총리가 나오는 게 가장 바람직한, 가장 반가운 구도”라며 “황교안 총리가, 그런 걸 다 알 수 있는 사람이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노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의 이유로 정치권의 구태의연함과 가짜 뉴스를 거론한 것도 ’이솝우화’를 예로 들며 비판했다. 노 원내대표는 “포도를 따먹지 못한 여우가 ‘저 포도는 시다’ 이렇게 얘기하는 우화가 있는데 그 얘기가 떠오른다”며 “떠날 땐 말없이 떠나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