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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은 필패 카드” 여권서 ‘비토론’ 쏟아져

등록 2017-02-02 10:10수정 2017-02-02 15:16

반기문 낙마 뒤 ‘황교안 차출론’ 우려 목소리
장제원 “야권이 상대하기 가장 쉬운 후보”
성일종 “정치권 요구로 출마한다면 부적절”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일 오후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선행 실천 격려 간담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일 오후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선행 실천 격려 간담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뒤 황교안 총리의 출마를 견제하는 목소리가 여권에서 나오고 있다.

성일종 새누리당 의원(충남 서산·태안)은 2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지금 탄핵에 의해서 직무가 정지됐는데 잘하고 계신 분을 자꾸 정치권에서 필요에 의해서 이렇게 (대선 출마를) 요구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뭐라 하겠냐”며 “우리 총리님께서 정치권의 일부 요구가 있다 그래서 (대선 출마를) 결정하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선주자가 있는 바른정당의 ‘황교안 비토론’은 더 구체적이다. 정병국 대표는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황 총리는) 최순실 농단으로 인해서 박근혜 대통령께서 탄핵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에서 대행을 하고 계신 분 아니냐. 그로 인해서 전제되는 대선에 그분이 출마를 한다는 그 자체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황 총리를 대선주자로 놓고) 언론기관에서 여론조사를 하는 것도 맞지 않다고 보고 출마를 권유하거나 그런 바람을 넣는 사람들도 옳지 못하다. 그 분에 대한 모독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제원 대변인은 ‘황교안 필패론’을 주장했다. 장 의원은 SBS ‘박진호의 시사전망대’ 인터뷰에서 “황교안 총리께서 총리직을 사퇴하시고 대선에 뛰어들면 국정의 혼란을 어떻게 피할 것이냐”며 “유일호 부총리께서는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권한대행 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이렇게 되는데 이건 국제적인 웃음거리”라고 꼬집었다. 장 의원은 이어 “이 분이 실질적으로 후보로 나왔을 경우에 박근혜 정권의 실패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는, 야권으로 봐서는 가장 상대하기 가벼운 후보”이며 “대선 구도에서의 필패 가능성이 높은 후보”라고 덧붙였다.

바른정당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황 총리) 그분이 평생 공안검사 출신이시고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내신 분이라서 제가 생각하는 새로운 보수의 길, 그런 철학이나 개혁 의지가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권한대행 하시는 분이 대선만 생각하고 있으면 국정에 소홀함이 생길 테니까 만약 대선 출마 생각이 있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그 뜻을 밝히고 권한대행 자리는 그만두는 게 옳다”고 덧붙였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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