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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무너졌다, 정치를 시작한다”

등록 2016-06-01 14:51수정 2016-06-01 15:01

정치BAR_ ‘초선들의 출사표’ 피티쑈 전문 : 최경환 편
2016년 5월23일 서울 홍대앞 미디어카페후에서는 정치BAR의 피티쑈 시즌 2, 첫번째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번 피티쑈의 주인공은 20대 국회 첫 당선자들이었습니다. 주제는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_초선들의 출사표’. 검사 출신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출신 부동산 전문가 김현아 새누리당 당선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최경환 국민의당 당선자, 최고의 국방 전문가 김종대 정의당 당선자가 발표자로 나섰습니다. 80여명의 청중들은 그들의 피티에 귀 기울이고 함께 의견을 나눴습니다. 다음은 최경환 국민의당 당선자의 피티쑈 전문입니다.

[영상: 최경환 국민의당 당선자]

저는 새누리당 최경환과 이름이 같다. 혼란이 많다. 국회사무처와 힘겨루기 중이다. 관행이, 다선 의원이 한글로 이름을 쓰면 (당선 횟수) 순서대로 (동명이인은) 한자로 쓴다고 한다. 저는 한글로 쓰겠다고 했다. 혼란이 있다. 그분은 경북 청도, 저는 광주 북구의 최경환이다. 그분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경환, 저는 김대중 대통령의 최경환이다. 저 말고 국민의당에 젊은 의원들이 많은데(웃음) 저는 50대 후반이다. 이런 문화 익숙지 않다.(웃음) 약간 구리다, 저 스스로 그런 생각이 드는데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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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정권 들어 나의 꿈이 무너졌다

저는 79년도에 대학에 들어갔다. 81년도에 이른바 학림 사건이라고,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43일 동안…여기 검사님 계시는데, 검사님 만나기 전에 경찰들에게 엄청난 상황에서 있었다. 저희 시대는 그랬다. 세월이 흘렀죠. 세월이 흘러서 청와대에도 들어가고 김대중 대통령을 돌아가실 때까지 모시고 정치를 시작했다. 1980년 대학 2학년 때 광주민주화운동, 제 인생을 바꾼 사건이다. 지금 이 노래(‘임을 위한 행진곡’) 가지고, 엊그제 18일에 있었던 일인데, 국무총리와 현기환 수석만 빼고 다 부르고 있다.

최경환 국민의당 당선자가 5월23일 <정치BAR_피티쑈 시즌2>에 출연해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주제로 피티를 하고 있다.
최경환 국민의당 당선자가 5월23일 <정치BAR_피티쑈 시즌2>에 출연해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주제로 피티를 하고 있다.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자존심 때문이다. 저는 젊었을 때 감옥 두 차례 갔다. 큰 자부심 있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민주주의를 선물해줬구나, 비록 재산은 많이 모으지 못했지만. 그런데 7~8년 전부터 오늘 노무현 대통령 기일인데, 3개월 뒤 김대중 대통령 돌아가셨는데, 이명박·박근혜 정권 들어서 제가 평생 이루고자 했던 게 다 무너졌다. 저는 20대 국회는 정의를 회복하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 정의 회복이다, 이렇게 생각한다.

첫번째 정의. 역사 정의다. 이해할 수 없다. 국정교과서 문제나 국가인권위가 유명무실화, 국정원이 어떻게 대선에 개입하느냐. 남북관계 어떻게 이렇게 됐나.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나. 회복해야 한다.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다. 이 분야는 너무 많은 분들이 얘기하니 생략하겠다. 정의로운 사회, 경제민주화. 일자리 문제, 청년 문제, 비정규직 문제…20대 국회에서 바로 잡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정의회복이 20대 국회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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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잇는 3기 민주정부를 향해

저는 광주사람이다. 왜 이번에 국민의당이 그렇게 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호남이 이런 선택을 했나. 많은 분들이 저에게 묻는다. 특히 서울에 오면 ‘호남사람이 외도를 한 것 같다’고 한다. 어떤 학자는 호남이 세속화됐다고 해. 정의와 명분을 따라가던 호남이 지역당으로 전락해서 이렇게 돼 버렸다고 주장한다.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말씀들을 한다. 광주 호남의 이번 선택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역사적인 게 무너지고 사회 정의가 무너지고, 여기에 대한 몸부림이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8년에 대해 이렇게 가서는 안된다는 호남 사람들의 선택이 제1야당으로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가지고 이게 되겠느냐 싶어서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또 하나는 아무리 옆에서 도와줬지만, 90% 지지해줬지만 결국 들러리만 세우는 거 아니냐. 그런 측면도 있다. 앞으로 내년 대선까지 크게 여러분들, 우리들이 풀어야 될 숙제다. 광주와 호남의 문제, 저는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잘한 일이 국가균형발전이라고 본다. 세종시를 건설하고 각 지역에 공공기관 이전하고. 호남과 전라도가 갖는 소외와 차별 의식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국가통합에 큰 문제가 되고 있다. 2017년 야권의 단결과 연합을 강조한다. 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 등이 하나의 링을 찾아서 경쟁하고 협력하는, 거기에서 새로운 연합 정치를 통해서 다당제를 만들어준 국민 요구 잘 받들어서 그 묘미를 살려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정당 통합으로 가면 또다시 1대1 구도가 되면서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론’, 양대 진영의 아주 극단적인 대결 속에서 야권에 더 희망이 없지 않겠나. 무조건 통합은 반대한다.

최경환 국민의당 당선자가 5월23일 <정치BAR_피티쑈 시즌2>에 출연해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주제로 피티를 하고 있다.
최경환 국민의당 당선자가 5월23일 <정치BAR_피티쑈 시즌2>에 출연해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주제로 피티를 하고 있다.

우리 역사에서 유일하게 민주정부를 세웠던 두 분, 김대중·노무현. 이분들의 업적은 우리 역사에 길이 빛날 것이다. 엄청난 업적을 남겼다. 민주주의 증진, 남북관계 평화, 복지, 문화 이런 부분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게 시민들의 자율성과 책임감이 높아지고 이제 시민들도 주인공으로 나서는 그런 시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그렇지만 김대중 세력 노무현 세력 갖고는 안된다. 두분 정신만 남겨두고 세력자 붙은 건 다 없애야 한다. 이번 선거가 그걸 증명해줬다. 김대중·노무현 정신과 다양한 사회세력을 통합해내고 연대해내야 한다. 그래야 제3기 민주정부가 세워질 수 있다.

정리/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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